추석 성묘철 주의보.."말벌 쏘이면 카드로 밀어내야"

  • 등록 2017-09-17 오후 2:30:16

    수정 2017-09-17 오후 5:19:06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장장 열흘간의 황금 추석연휴가 채 2주도 남지 않으면서 성묘객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그러자 자칫 준비 없이 성묘에 나섰다가 말벌에 쏘이거나 쯔즈가무시병같은 열성질환에 걸리는 등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말벌 활동 왕성..핀셋보단 카드로 밀어내야”

17일 소방청에 따르면 다음달 말까지는 말벌 활동이 왕성해지는 시기라고 한다. 올해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말벌 퇴치 및 벌집 제거 출동건수가 약 8% 증가했다.

말벌은 공격성과 독성이 강해 쏘이면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곤충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벌집 가까이에 접근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산행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 향수나 스프레이 등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도 피해야 한다.

만약 벌에 쏘였을 땐 핀셋보다는 전화카드나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빼내는 것이 좋다. 얼음찜질로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일 수 있기 때문이다. 통증이나 부기가 심한 경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쯔즈가무시병도 조심해야..9월부터 증가세”

가을철 대표적 열성질환인 쯔즈가무시병도 조심해야 한다.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라는 리케차가 털 진드기의 매개로 인체에 감염된다고 한다. 혈액과 림프를 통해 전신에 발열과 혈관염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국내에서는 2004년 이후 연간 4000~5000명 이상 발생된다. 지난해에만 1만1105명의 환자가 생겨나는 등 발병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늦가을인 10월과 11월에 집중적으로 발병한다. 추석 전후 성묘를 가는 9월부터 증가세다.

잠복기는 1~3주로, 갑자기 시작되는 오한·발열·두통·기침·구토·근육통·복통 및 인후염 등을 동반한다. 발병 3~7일에 주로 몸통에서 시작해 몸 전체로 퍼지는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다 장기 기능부전증, 쇼크, 뇌증, 호흡부전, 신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렙토스피라균, 감염된 개 등의 소변으로 전염”


렙토스피라균도 조심해야 할 질환 중 하나다. 잠복기도 짧게는 2일, 길게는 30일까지로, 발병 초기 대부분 갑작스러운 두통, 근육 통증과 압통, 오한, 발열 등을 보인다. 구토, 점막과 피부의 일시적인 발진, 결막의 심한 발적과 눈부심 등이 동반되며, 객혈이 나타날 수 있다.

감염자의 5~10%는 중증의 황달, 신부전, 출혈 등을 보이는 중증의 Weil씨병으로 진행하며 사망할 수 있다.

아울러 신증후군 출혈열은 매년 300~4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치명률이 높은 열성질환이다. 우리나라 들쥐의 72~90% 차지하는 등줄쥐를 숙주로 하는 한탄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추수기인 9월말에서 10월 중순에 많이 볼 수 있다. 잠복기는 평균 2~3주로,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에서 사망에까지 이른다.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2015년에는 384명 신증후군 출혈열 환자가 발생했으며, 사망률은 1.8%였다. 주된 사망 원인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폐출혈, 패혈증, 쇼크, 뇌병증 등으로 알려졌다.

“예초기 파편도 조심해야..눈 보호대 필수”

예초기가 돌에 부딪히면 날이 부러지거나 파편 등이 튀어 눈에 심각한 외상을 입힐 수 있다. 대표적인 게 눈의 검은 동자를 뚫고 각막에 구멍이 생기는 각막천공이다. 이 경우 각막 뒤를 채우고 있는 방수가 새어나오면서 눈 안 구조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외부 세균 침입 등을 막을 수 없어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적절히 치료를 받는다 하더라도 천공이 발생했던 부위에 각막의 흉터인 각막 혼탁이 생길 수 있다. 영구적으로 시력저하가 나타나 각막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병적으로 각막이 얇아져 있거나 약하다면 더 조심해야 한다. 서울시내 모 병원 관계자는 “예초기를 슬 경우 눈 보호대를 무조건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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