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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IFC)에서 관통하는 쟁점은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문제였다. 마오위스(茅于軾) 텐쩌(天則) 경제연구소장과 전광우 연세대 석좌교수의 대담에 이어 각 세션에서도 자본시장 개방 문제는 논쟁의 중심에 서 있었다.
포문을 연 것은 송인창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이었다. 송 차관보가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를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하자 관타오(管濤) 중국금융40인포럼 수석연구원이 곧바로 응수하며 중국 정부는 자본시장 개방에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언급했다. 관 수석연구원은 “자본시장이 더욱 건전하고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라며 ‘속도’가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자본시장에 대한 개방뿐 아니라 선진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을 양성하고 기업 지배구조를 건전화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청후이(張承惠)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장은 한국 측 전문가들의 지적에 반대의 의견을 분명히 했다. 한발 더 나아가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도는 느리지 않다”며 “지난해 하반기 중국은 주식시장 하락기에도 개방에 대한 발걸음을 늦추지 않았다”고 공세를 폈다. 장청후이 소장은 “지난해 하반기 중국 주식시장이 급격히 하락하며 출렁일 때에도 자본시장 개방은 계속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해외기관 투자자들이 은행 간 채권시장에 한도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상당히 의미있는 조치”라며 “은행 간 채권시장은 전체 채권시장의 95%를 차지하는 만큼이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대부분의 자본시장을 개방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자본시장을 개방했는데 중국은 이러한 모멘텀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점진적으로 금융시스템을 개혁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