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외화자금 조달원 적극 다변화해야"(상보)

한국은행 11월 금융협의회 개최
"유럽 금융불안 장기화시 국내 금융시장 큰 영향받을 것"
  • 등록 2011-11-18 오후 3:10:30

    수정 2011-11-18 오후 3:10:30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국민 우리 신한 등 국내 주요 은행장들은 유럽 금융불안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외화자금 조달원을 적극적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18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주요 은행장들은 "국내에 유입된 외화자금 가운데 유럽계 자금의 비중이 높아 금융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앞으로 외화자금 조달원을 일본, 동남아, 중동 등으로 적극적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은행장들은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일부 은행장들은 "내수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시장이 수급 요인 등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뚜렷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큰 폭으로 늘어난 가계대출은 일시적인 영향이 컸다고 분석됐다. 참석자들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대한 중도금 대출 취급 등 일시적인 요인이 크게 기인한 것이며, 앞으로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 경기 상승세 둔화기에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을 판단할 경우 연체율 외에 매출과 이익 동향을 같이 따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 참석자는 "앞으로 경기 상승세가 둔화되더라도 그간의 경기 상승기 중 확보한 내부 유보금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지 않을 수 있다"며 "중소기업 자금사정을 판단할 때 연체율 외에 매출과 이익 동향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이 성장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커지면 여러가지 중소기업 혜택이 일시에 중단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관련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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