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전망 컨설팅 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존 워커(John Walker·사진)는 7일 이데일리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경제는 지난해 강한 반등으로 올해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시적인 악영향이 우려되지만 멀리보면 변함없는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 경제는 세계시장의 수요와 무역 패턴의 변화에 잘 적응하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중국 시장의 성장에 따른 이익을 계속 누릴 수 있다"며 "첨단기술 산업에 대한 생산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몇년 사이 국내 투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실용적인 경제정책과 투명하고 일관성있는 재정 통화정책으로 해외자본의 유입 전망은 여전히 밝다"며 "안정적인 정치 상황도 매력적인 투자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유일한 위협 요인은 예측하기 힘든 북한 정권과의 관계"라고 덧붙였다.
존 워커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으로의 경제권력 이동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진단에 대해서도 흔쾌히 동의했다. 선진 경제권이 90년대와 2000년대 저물가와 고성장을 이어오던 패턴은 금융위기를 계기로 끝났다는 분석이다.
또한 "선진국 가운데 특히 유럽과 일본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축소 필요성 때문에 더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중국은 이전의 예상보다 2년 빨라진 2018년경 미국을 따라잡고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확실한 투자 지역으로는 우선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을 우선 꼽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은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기적으로는 더욱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워커 회장은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는 중국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함에 따라 아시아 국가의 성장률이 둔화된 시점에도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을 이어갔다"며 "특히 일부 광물 생산 국가들의 경우 중국의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어 중기적인 전망이 밝다"고 판단했다.
한편 영국 출신인 존 워커 회장은 유럽지역의 경제위기가 쉽게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원인에 대해서는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완전한 통합이 이뤄지기까지 경쟁력이 약한 회원국의 경우 경쟁력의 부족과 낮은 노동시장 유연성, 높은 부채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며 "그리스가 재정문제를 해결한 후에도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스페인 등에도 불확실성이 잠복해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경제는 올해 1분기 크게 둔화됐지만 2분기에는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커 회장은 "생산과 판매 수치가 모두 개선되는 등 2분기에는 다시 경제가 회복될 징후가 보인다"며 "신흥국의 경제 성장도 글로벌 수요와 국제 무역을 활성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미국 경제 GDP는 작년 2.7%에 이어 올해는 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존 워커는 오는 6월14∼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이데일리 주최 `세계전략포럼 2011` 제 3세션에 라지브 비스워스 IHS글로벌 인사이트 수석이코노미스트와 함께 발제자로 참여, `신흥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이 고수익을 보장하는가` 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 불확실성의 시대를 관통하는 필승해법, `세계전략포럼(www.wsf.or.kr)`에서 찾으세요. 6월14~15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리는 이번 세계전략포럼에는 미국 재무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을 비롯해 세계 3대 미래전략가인 리차드 왓슨, 경영의 현자로 불리는 램 차란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략가들이 참석해 독창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