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기업이 희망, 기업가 정신을 살리자“

  • 등록 2006-11-06 오후 2:00:00

    수정 2006-11-06 오후 2:22:50

[와토스코리아 송공석 대표] 실업률이 높다고 한다. 무엇보다 청년실업자가 넘쳐난다고 아우성이다. 최근 그들의 가두시위도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노력하고 생각만 바꾸면 실업률은 얼마든지 낮출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합법과 불법을 합쳐 모두 40~50만 명에 달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도 모자라 기업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일꾼들을 찾아 해외로 나가기도 한다. 이는 일자리를 찾고 있는 청년들이 조금만 눈높이를 낮춘다면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을 의미이기도 하다. 젊은이들이 어려운 일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그 수많은 기회가 모두 외국 근로자 차지가 되고 있는 형국이다. 나라가 처한 상황이나 자신의 능력을 감안해 분수에 맞게 행동한다면 일하고 싶은 사람과 기업, 국가와 사회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것으로 믿는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나는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16살에 상경(上京)해 매일매일 지독한 가난과 싸웠다. 그러다가 가내수공업을 하는 조그만 업체에 취직했는데 그 때 월급이 2,500원이었다. 하루 10시간 일하고 한 달에 꼭 하루만 쉬었다. 당시 쌀 한 가마 값이 약 4,000원이었으니 쥐꼬리만 한 저임금이었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그런 일자리라도 있었다는 것이 행복하고 고맙기만 하다.

그리고 나는 5년 후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고 닥치는 대로 여러 가지 일을 해야만 했다. 그러다가 단돈 5만원으로 욕실 부품사업을 시작했다. 1973년 1인 회사로 출발한 와토스코리아는 2005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해 나름대로 기업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우리 회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양변기, 세면기, 절수기 등 일부 제품은 국내 시장 점유율 70% 선을 넘어서고 있다. 오늘의 회사와 나를 있게 해준 국가, 사회와 소비자에게 다시 한 번 깊이 감사할 뿐이다.

와토스코리아(079000)가 생산하는 제품은 인간이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영원히 필요한 제품이다. 한마디로 영원한 테마인 것이다. 요즘 흔히 말하는 첨단 제품은 아니더라도 인간이 필요로 하는 제품이라면 팔릴 것이고 제품이 팔리면 기업은 존속할 수 있는 것이다.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업종과 품목을 결정할 때 필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와토스코리아 가족과 협력업체들 그리고 주주들에게 절대로 망하지 않는 회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 비결은 무차입 경영이다. 경제학에선 적정한 차입은 효율적이라고 하지만 차입 경영은 항상 예견키 힘든 위험성을 내포 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자금사정을 꼽고 있다. 그리고 은행이 돈줄을 쥐고 풀지 않는다고 원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은행은 확실하게 받을 수 있는 담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돈을 빌려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기업도 자신의 능력을 분석하고 능력에 맞는 사업을 하면 느리지만 확실하게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산업화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와 달리 외국에는 수 백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 우리나라도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세계가 인정하는 명품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 한다. 그러나 역사가 짧은 기업이 명품을 만들 수는 없다. 기업가라면 사명감을 가지고 회사가 본인 사후(死後)에도 존속할 수 있도록 성장기반을 다지고 직원 모두가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자면 경영능력을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일과,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일을 구분 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모두가 기업이 이윤을 남기면 이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한다. 당연한 말이다. 기업 이익을 환원하는 확실한 방법은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우량 재화를 생산 공급함은 물론, 고용 창출과 많은 이익을 내서 국가에 많은 세금을 내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일부에선 이처럼 상식적인 기업이윤 사회환원 과정을 잘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서로 처한 상황이 달라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기업인들은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나면 부담을 느끼게 되고 남의 눈을 의식 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저런 주변의 압력과 요구도 많다. 하지만 회사경영상태가 부실한데 여러 가지 명목으로 기부부터 하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일이다. 먼저 회사 내실부터 다진 다음 기부를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다. 기업이 고유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내부 투자가 먼저다. 열심히 일하는 기업가에게 격려와 성원을 보내자. 기업이 희망이다! 기업가 정신을 살려내자.

송공석 사장
<약력>
66년 대서초등학교 졸업
2001년 고려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2003년 고입 검정고시
2004년 대입검정고시
2004년 8월 고려대 경영학과 합격
와토스코리아
1973년 남영공업사 설립
1997년 와토스코리아로 상호변경
2001년 발명의 날 산업포장 수상
2003년 유망중소기업 선정
2005년 11월 코스닥 신규상장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 표정부자 다승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