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부동산 비수기 속에서 가격 하락세가 주춤하며 강남권 진입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이 급매물을 소화하고 있는 것.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거래량은 거래가 뚝 끊겼던 지난달에 비해 다소 늘어났다.
특히 버블세븐 지목 후 2개월 새 10%가량 가격이 하락한 송파구 잠실동 주공 5단지는 이달 초 34평형이 9억8000만원~9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비롯, 지난 주에는 10억3500만원에도 팔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이달 들어 5~6건의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조사됐다. 31평형은 최근 8억7500만-9억원 선에서 거래됐으며, 34평형도 11억원에 팔리는 등 현재 남아있는 매물도 10개 미만으로 줄었다는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도 거래가 꿈틀거리기 시작해 15평형이 최근 7억6000만원에 팔렸다. 단지내 태양공인 관계자는 "시세보다 1000~2000만원 낮은 경우 거래가 수월하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재건축 아파트의 거래량 증가가 최근의 약세를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판단이다.
대치동 중앙공인 관계자는 "7월말 8월초 처럼 찾는 사람이 아예 없는 분위기는 아니고 급매물에 대한 매수 문의가 드문드문 생겼다"며 "확실한 매수세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