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피용익기자] 대만 주요 마더보드 업체들의 3월 출하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D램 시장이 2분기에 조정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마더보드(Mother Board)란 컴퓨터의 기본적인 부품을 장착한 기판으로 메인보드라고도 불린다. 중앙처리장치(CPU)와 D램 등 모든 반도체가 이 기판에 장착되므로 마더보드의 출하량은 D램의 실제 수요를 측정할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된다.
특히 대만은 전세계 마더보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만 업체들의 출하실적 저조는 D램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마더보드 출하량 저조
31일 디지타임스는 대만의 주요 마더보드 업체들의 3월 출하 실적이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마더보드 출하는 ▲OEM(주문자부착생산) 업체들의 주문 감소 ▲국내 유통망을 통한 판매 저조 ▲총통 선거와 관련된 정치적 불안정성 때문에 저조한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이같은 흐름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만 4대 마더보드 업체들은 인텔의 프로세서 가격 인하로 인한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 4월 출하량은 3월에 비해 최고 1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마더보드 출하량 추이. 단위=100만개)
제조업체별로는 아수스텍과 마이크로스타의 출하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엘리트그룹과 기가바이트의 출하실적은 예상보다 나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전월비 보합 수준에 그친 것.
◆D램 2분기 조정론에 무게 실려
마더보드 출하량은 향후 D램 시장의 전망에 직결된다. 마더보드 판매가 감소했다는 것은 D램의 실제 수요가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만 마더보드 업체들의 저조한 출하 실적은 D램 가격이 2분기 들어 조정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 ABN암로의 크리스털 리 애널리스트는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이므로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마더보드 수요가 적을 것으로 보여 D램 가격은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골드만삭스증권의 대만 기술주 애널리스트인 헨리 킹은 "마더보드 출하량에 비해 D램 가격이 지나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D램 현물가격의 급등세는 공급 부족 전망에 따른 현물 투기 거래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우존스는 최근 발표된 D램리포트를 통해 모든 시장참가자들이 현물시장 상승세를 장기적 추세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