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미영기자] 미국 경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미국 경영학석사(MBA) 과정의 인기가 땅에 떨어졌다.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BW)는 고용시장 회복전망이 불투명한 탓에 MBA의 매력이 크게 감소했다고 7일 온라인판에서 전했다.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의 2005년 학기과정 지원자 수가 2002년 가을에 비해 27% 감소한 것을 비롯해 미국 주요 경영대학원의 지원자는 약 30% 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기 하강기엔 MBA 지원자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젊고 유능한 기업 근무자들이 경영대학원으로 잠수해 경기가 회복되고 고용이 증가할 때를 대비해 "몸값"을 올릴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왜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MBA 과정을 마친다는 것이 고액 연봉자로서의 취업을 자동적으로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MBA 학위를 맏은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취업에 실패했기 때문에 선배들의 고충을 지켜본 예비 지원자들이 원서를 내지 않고 망설이고 있다.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최고의 MBA 과정에서 30위권에 든 경영대학원의 졸업생 중에서도 약 30%는 확실한 고용제안을 받지 못했다. "MBA 실업자"가 2%에 불과했던 2년 전과는 양상이 판이하게 달라진 셈이다.
대신에 불확실한 경제 및 고용 전망으로 현 직장에 대한 "미련"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MBA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승진이나 보수를 더 많이 받는 직장에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지금으로선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더 중요하는 것이다.
수강료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수강료는 계속 올라 연 3만달러를 웃도는 반면 MBA 지원자들이 현재 직장에서 받고 있는 연봉은 오히려 감소한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테러방지를 위해 미국이 비자발급 요건을 강화함으로써 외국인 학생들의 지원이 줄었다는 것도 부분적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