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K-건설 신화 새로 쓴 대우건설, 신항만 안벽 준공

공기지연 없이 37.5개월만에 준공
강관파일 1700여개 및 콘크리트 13만㎥ 타설
신공법 도입해 공기단축, 비용절감
  • 등록 2024-10-18 오전 9:29:08

    수정 2024-10-18 오전 9:29:08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대우건설이 이라크 알포 신항만 사업(사진)의 핵심 공정중 하나인 안벽공사의 준공증명서(TOC)를 수령했다고 18일 밝혔다. 안벽은 선박이 안전하게 접안해 화물을 하역하거나 승객을 승하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설로, 항만 물류시스템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필수 인프라다. 이라크 알포 신항만 사업의 발주처는 이라크 항만청(GCPI)으로 대우건설은 2021년 8월 착공이후 37.5개월만에 5선석 규모의 안벽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해내며 다시 한 번 발주처의 신뢰를 얻어냈다. 남아있는 준설/매립 공사와 항로준설 공사를 마무리하게 되면 이라크신항만1단계 프로젝트는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에 준공된 알포 신항만 안벽공사는 대우건설의 철저한 시공관리로 단 하루의 공기지연 없이 마친 프로젝트다. 사업 초기만 해도 길이 1750m·폭 40m의 축구장 면적 약 10배에 해당하는 대규모 공사이기에 공기지연은 불가피하다고 여겨졌다. 대우건설은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직경 1.4m, 길이 50m에 해당하는 강관파일 1700여개를 항타하고 13만㎥에 달하는 막대한 콘크리트를 타설했다.

공사를 적기에 완료하기 위해 파일 항타엔 캔티트레블 공법과, 파일 위 구조물 작업은 프리캐스트 공법을 적극 활용했다. 캔티트레블 공법은 일반적으로 교량 건설에 사용되지만, 대우건설은 해상에서 작업해야 하는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이 공법을 파일항타 작업에 접목했다. 먼저, 파일 위에 트레블러 트레블러를 설치하기 위한 임시 플랫폼을 조성했고 이 플랫폼을 통해 크레인을 사용해 최초 파일을 시공한 후 새로 시공된 파일 위로 트레블러를 설치했다. 이후 트레블러를 활용해 새로운 파일을 시공하고 설치가 완료되면 트레블러를 점진적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이 방식은 해상작업의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작업흐름이 유지되는데 큰 기여를 했고 이는 공기단축과 비용 절감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구조물 작업에 활용된 프리캐스트 공법은 작업시간을 현저히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전 제작장 조성과 프리캐스트 부재 적재를 위한 충분한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특히 이번 안벽공사에 투입되는 프리캐스트 부재는 약 7000여개로 빠듯한 공기를 맞추려면 하루 평균 50개의 부재를 제작해야 했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적재공간 확보가 필요했는데, 대우건설은 발주처와 긴밀히 소통해 적재공간을 마련한 뒤 현지 근로자들의 협력을 통해 프리캐스트 생산 목표를 달성해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라크는 고대 매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이자 이슬람 문화권의 중심으로, 3000여명에 달하는 현지 근로자들과 함께 하기 위해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러한 노력이 신뢰와 협력으로 이어져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칠 수 있었고, 이는 발주처도 인정하고 있기에 이라크에서의 K건설 신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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