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에 퇴출된 이장, 쇠구슬로…“오랫동안 범행 준비”

4년 장기 집권 후 퇴출된 마을 이장
앙심 품고 주민 상가에 쇠구슬 발사
  • 등록 2024-02-29 오전 10:22:24

    수정 2024-02-29 오전 10:22:24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마을 주민들의 반발로 퇴출된 이장이 앙심을 품고 쇠구슬로 자신을 반대한 주민들의 상가 유리창을 깨는 등 범행을 저지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SBS 캡처)
29일 충북 진천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진천군 덕산읍 전 이장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7년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마을에서 초대 이장으로 선출됐다.

이장의 임기와 연임 조건 등이 마을 총회를 거쳐 결정돼야 했으나 아무런 규정도 만들어지지 않은 채 선출된 후 A씨는 계속 이장직을 유지했고, 그의 장기 집권에 주민들이 반대 의사를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A씨는 2022년 9월 주민들에 의해 마을 이장직에서 퇴출당했다.

이후 A씨는 앙심을 품고 설 연휴가 끝난 뒤부터 2주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자신의 퇴진을 주도한 이들의 상가를 찾아가 이같은 범행을 벌였다.

피해 상가 주민은 SBS에 “차량에서 유리창을 내려놓고 천천히 이동하면서 쐈기 때문에 범인을 특정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다”며 “견적만 500만 원이 나왔다”고 토로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CCTV를 샅샅이 분석해 열흘 만에 범인을 특정해 붙잡을 수 있었다.

이들이 A씨의 범행일 것이라 생각지 못했던 이유에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피해자들과 별다른 접촉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1년이 넘는 시간 별다른 접촉이 없었음에도 오랫동안 조용히 범행을 준비한 점으로 미뤄 더 큰 보복에 나설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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