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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달초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4년 간 500억유로를 지원하는 패키지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거부로 합의 도출에 실패하자 EU 관리들은 지원 규모를 최대 200억유로(약 28조 6000억원)로 줄인 새 패키지를 대안으로 모색하고 있다.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 일부 회원국들은 자국 내에서 국가 보증에 대한 의회 승인을 개별적으로 얻어야 하지만, 전원 동의를 필요로 하는 기존 패키지보다는 문턱이 낮다는 진단이다. 다만 EU 예산을 기반으로 하는 보조금이 아닌 대출이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각 회원국과 우크라이나 양자 간에는 자유로운 보조금 지원이 가능하다.
한편 EU 일부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와 달리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로 전환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며 피로감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패전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영향도 작지 않다. EU는 국제 지원과 관련해선 미국과 오랜 기간 발을 맞추고 있는데,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우선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