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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처음으로 ‘경기 흐름이 둔화됐다’고 공식 인정한 정부는 지난 달에 이어 이달까지 3개월 연속 같은 진단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는 ‘경기 둔화 우려’, 1월에는 ‘경기 둔화 우려 확대’로 언급하며 위기 진단 수위를 올렸다.
3월 수출은 전년 대비 13.6% 감소한 551억 2000만 달러로, 15대 주요 품목 중에서는 2개(자동차·2차전지)를 제외한 13개 품목이 모두 감소했다.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인 반도체는 전년 대비 35% 감소했고, 무선통신(-42%), 컴퓨터(-58%)도 수출 규모가 크게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3월 일평균 수출은 2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2% 감소했다.
특히 지난 2월 반도체 생산은 직전 달보다 17.1% 감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12월(-18.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41.8%나 감소한 것이다. 또 반도체 부진의 여파로 제조업 생산도 전월보다 3.1% 줄었고, 같은 기간 광공업 생산도 3.2% 줄었다.
그러면서도 “반도체 단가가 회복이 되면 반도체 수출의 턴어라운드로 이뤄지고, 가장 힘든 부분이 수출하고 설비투자에서 조금씩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쯤에는 조금 반도체 부분에 반등이 나타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급여가 높고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분야의 취업자는 전년 대비 4만9000명 감소하면서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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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됐던 내수소비는 대면활동 중심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 판매지수(계절조정)는 108.4로, 지난해 11월(-2.3%), 12월(-0.2%)에 이어 올해 1월(-1.1%)까지 내리 감소하다가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소비자심리, 기업심리 실적, 전망 등 심리지수도 모두 상승했다.
정부는 대외 상황에 대해서는 상방과 하방위험이 교차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부문 금융불안과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영향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다는 게 기재부의 분석이다.
이승한 과장은 “지난달은 ‘경기 둔화 흐름 지속’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이번에는 ‘제조업 중심의 경기 둔화 흐름 지속’으로 경기 둔화의 범위 자체를 조금 더 좁게 서술을 했다”며 “ 2~3월 전반적으로 내수 자체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수 쪽은 상대적으로 대면 활동 중심으로 완만히 회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