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가 현판에 적은 글귀는…고궁박물관 11월 추천유물

영조가 궁궐 돌아보고 지은 글
국립고궁박물관 2층 상설전시장
  • 등록 2022-11-17 오전 10:46:55

    수정 2022-11-17 오전 10:46:55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11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영조가 옛 일을 생각하며 글을 적은 현판’을 선정했다. 국립고궁박물관 2층 상설전시장 ‘조선의 국왕’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고,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에서 온라인 영상으로도 선보인다.

‘영조가 옛 일을 생각하며 글을 적은 현판’(사진=문화재청).
‘영조가 옛 일을 생각하며 글을 적은 현판’은 영조가 1774년 3월 21일 왕세손(훗날 정조)과 함께 궁궐 안 여러 곳을 돌아보고 지은 글을 새긴 현판이다. 당시 81살이었던 영조는 왕세손을 데리고 경봉각을 참배한 후 홍문관(왕의 자문기관), 춘방(세자 교육 담당 기관), 승정원(왕의 비서기관) 세 곳을 돌아보며 한 일이 옛날에 행해졌던 일과 일치하는 것을 뜻밖이라 생각하며 다음날 글을 남겼다.

영조는 이 글을 승정원 호방 승지 이재간에게 글씨로 쓰게 해 현판으로 만든 뒤 세 관서에 걸도록 명했다. 조선시대 궁중 현판에는 왕이 글을 짓거나 글씨를 쓴 사례가 매우 많은데, 그 내용과 의미를 널리 알리고 후대까지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궁궐 안팎에 걸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궁궐을 비롯한 별궁, 행궁, 종묘 등 조선 왕실 관련 건축물에 걸렸던 궁중 현판 775점을 소장하고 있다. 조선의 국왕 전시실에서는 ‘영조가 옛 일을 생각하며 글을 적은 현판’ 이외에도 ‘실록각’ ‘고종이 왕세자 순종의 서연을 보고 지은 시를 새긴 현판’ 등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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