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잃은 단기자금·IPO 덕에…1분기 펀드 순자산 26조↑

금투협 ‘2022년 1분기 펀드시장동향’
전체 순자산 857조원 넘어서
  • 등록 2022-04-20 오전 10:06:21

    수정 2022-04-20 오전 10:06:2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주식형과 채권형의 위축에도 방향성을 잃은 단기금융과 공모주 펀드를 중심으로 전체 펀드 순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1분기 펀드시장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857조4000억원, 설정액은 82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25조5000억원(+3.1%), 33조9000억원(+4.3%) 증가했다. 채권형을 제외한 모든 유형에 자금이 유입되며, 1분기 중 전체 펀드시장에 총 34조9000억원의 자금 순유입이 일어났다.

제공=금투협(단위=조원)
공모펀드 순자산은 전분기 대비 8조9000억원(+2.9%) 증가한 321조원, 사모펀드 순자산은 16조5000억원(+3.2%) 증가한 536조4000억원이었다. 공모펀드에서는 단기금융(+11.8%), 혼합자산(+7.2%) 펀드의 순자산 증가가, 사모펀드에서는 혼합채권형(+17.9%), 단기금융(+17.2%) 증가가 돋보였다.

해외투자펀드 순자산은 292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287조7000억원 대비 5조2000억원(+1.8%) 증가했다. 해외 주식·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전분기 대비 감소한 반면, 해외 대체투자(부동산·특별자산) 펀드 순자산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유형별 비중에서는 순자산총액 기준 단기금융이 17.9%, 부동산이 16.3%, 채권형 펀드가 14.9% 순서로 큰 비중 차지했다.

주식형은 미국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 등 복합 악재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받으며,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전분기 대비 4조4000억원(-4.0%) 감소한 10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와 해외로 세분화하면 국내 주식형 순자산 규모는 1월 급락 이후 소폭 증가에 그치면서 직전 분기 대비 5.7% 감소했으나, 해외는 증시반등을 기대하는 저가매수세 유입 등으로 전년 말 수준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채권형은 전 세계적인 통화 긴축 기조로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은 전분기 대비 1조7000억원(-1.3%) 감소한 12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채권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펀드 유형 중 유일하게 자금 순유출이 일어났으며, 국내·해외 채권형펀드 모두 전분기 대비 순자산이 감소했다.

단기금융펀드의 순자산은 1분기 중 174조2000억원까지 증가했다가, 분기말 자금 수요 등으로 감소하며 153조8000억원으로 마무리됐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를 유보하고 관망하는 대기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이동하면서 펀드 유형 중 전분기 대비 가장 높은 순자산 증가율(+13.1%)을 기록했다.

변동성 장세에서 분산투자의 중요성이 커지며, 재간접펀드의 순자산은 전분기 대비 8000억원 증가(+1.2%)한 65조8000억원 기록했다. 연금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타겟데이트펀드(TDF),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펀드 등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제도 등의 영향으로, 파생형펀드의 순자산은 전분기 대비 740억원(-0.1%) 감소한 50조7000억원으로 마감했고, 부동산·특별자산 펀드 순자산은 전분기 대비 각각 5조5000억원(+4.1%), 3조8000억원(+3.2%) 증가한 139조5000억원, 123조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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