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자세만 바꿔도 이갈이 완화에 도움

이갈이는 수면장애, 수면다원검사 통해 정확한 원인 먼저 파악해야
  • 등록 2021-04-23 오전 10:42:43

    수정 2021-04-23 오전 10:42:4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갈이는 신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까지 해친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특히 결혼을 앞둔 신부들은 설렘과 동시에 새로운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실제 그리 심각하지 않은 이갈이임에도 본인이 과도하게 괴로워해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이갈이를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적절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들은 저마다 ‘5월의 신부’를 꿈꾸며 막바지 결혼식 준비에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결혼을 앞둔 새 신부 이모씨도 요즘 한창 신혼의 단 꿈에 젖어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말 못할 고민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이갈이 이다.

가족들마저 두 손 두 발 들어버린 그녀의 심한 이갈이 때문에 결혼 초읽기에 들어간 그녀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급하게 이갈이를 고치기 위해 병원에 찾았지만 수면질환 중 하나인 이갈이를 단기간에 고치기는 쉽지 않다.

이를 갈면서 나는 소리는 단순히 시끄러운 소음의 정도를 벗어나 소름끼치는 소리이기 때문에 배우자의 잠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신혼생활의 훼방꾼인 것이다. 더욱이, 이갈이는 수면호흡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수면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이갈이 환자 85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 결과 전체 이갈이 환자의 82%가 수면호흡장애를 동반하고 있어 이갈이와 수면호흡장애 사이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호흡장애는 면역력을 약화시켜 심장 및 뇌질환의 발생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다른 수면장애와 마찬가지로 정확하고 정밀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이갈이 환자의 대부분은 수면 자세만 바꿔줘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이갈이 환자의 대다수가 특정 수면자세를 취하면 이갈이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똑바로 눕지 않고 옆으로 누워 자는 등 수면자세만 바꿔도 이갈이 증상을 상당부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람은 자면서 이갈이를 할 때 평소에 줄 수 있는 힘의 몇 배까지 발휘되기 때문에 쉽게 치아가 닳아 부정교합과 턱관절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만약 성장기에 있는 이갈이 환자라면 얼굴모양이 변형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심리적인 요인에서 비롯되는 이갈이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잠들기 전 수건을 따뜻하게 데워 뺨에서 턱까지 감싸 얼굴, 목, 턱의 근육을 부드럽게 주물러주면서 턱관절을 이완시켜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카페인이 들어간 음식이나 알콜 섭취 후 이갈이가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가급적 주류, 커피 등을 멀리하고 질긴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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