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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눈치 보기 속에서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6500달러라는 비트코인 가격 지지선이 강하게 버텨 주면서 반등을 노린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형국이다. 다만 각국 규제 우려는 여전히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5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4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 정도 상승해 727만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730만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1.7% 가까이 오른 661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과 리플 등이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이더리움 클래식은 5% 이상 상승 중이다. 반면 에이다와 모네로 등은 약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해킹 사고에 대한 우려 역시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는 요인이다. 올 상반기중에 해킹 등으로 인해 암호화폐 거래소가 도난 또는 탈취 당한 암호화폐가 지난해 연간 피해액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최근 2년간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피해액도 12억10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데이브 제반스 사이퍼트레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처럼 도난 당한 암호화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건 우리에게 우호적인 소식은 분명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제반스 CEO는 “이처럼 도난, 탈취 당한 암호화폐는 또다른 범죄에 사용하기 위해 자금 세탁을 거치게 된다”며 결국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 세탁 역시 급증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사이퍼트레이스는 암호화폐 거래소나 헤지펀드 등이 암호화폐를 매매중개하거나 거래할 때 자금세탁방지법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현재 그는 사이버 범죄 해결을 위해 국제간 협력 단체인 피싱방지 실무그룹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제반스 CEO는 “이처럼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해킹 공격과 자금 세탁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각국 금융당국은 물론이고 사법당국까지 공조하는 것이 불가피하며 이에 대한 규제는 글로벌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