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정지함', 지구 4반퀴 반 무사고 달성...214급 잠수함 세계 최초

현재 214급 잠수함 운용 4개국 중 최초
안전항해 18만 5200km, 지구 4바퀴 반 거리
잠항기간으로는 약 2년 4개월
  • 등록 2017-02-22 오전 9:09:22

    수정 2017-02-22 오전 10:26:22

무사고 안전항해 10만 마일의 금자탑을 세운 정지함이 항해하고 있다. [사진=해군]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군의 214급 잠수함 정지함(1800톤급)이 214급 잠수함을 운용하는 국가 중 최초로 무사고 항해 10만 마일을 달성했다. 우리 해군의 우수한 잠수함 운용 능력을 입증한 것이다.

현재 214급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과 포르투갈, 그리스, 터키(건조중) 등 4개국이다. 10만 마일은 약 18만5200km로 이는 지구를 4바퀴 반을 돈 것과 마찬가지다. 잠항기간으로 계산하면 약 2년 4개월이나 된다.

해군은 22일 오전 박노천 잠수함사령관(소장) 주관으로 잠수함사령부에서 정지함의 무사고 안전항해 10만 마일 달성 기념행사를 가졌다.

214급 잠수함은 공기불요시스템(AIP)을 탑재해 2주 이상 스노클링 없이 잠항이 가능하다. 장거리 순항 유도탄을 탑재해 대지 정밀 타격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214급 잠수함 2번함 정지함은 2008년 11월 해군에 인수된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2009년 9월 작전배치됐다.

가장 깊고 위험한 환경에서 대한민국의 영해를 지켜온 정지함은 해군에 인수된 지 8년 3개월 만인 지난 2월 중순 경 임무수행 중 10만 마일 무사고 항해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기록은 실전에 처음 투입된 214급 잠수함을 한국 해군이 세계 최초로 운용하면서 상선과 어선 등 선박 이동이 매우 많은 한반도 연안 해역에서 수립한 기록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또 209급 잠수함인 장보고함이 동일한 기록을 달성하는데 걸린 12년 7개월에 비해 4년 4개월 단축했다. 그만큼 214급 잠수함의 작전운용 비중이 커졌고 해군의 잠수함 전력 운용 능력이 신장됐다는 의미다.

강동구 정지함장(대령)은 “안전항해 10만 마일은 역대 승조원들이 깊은 바다 속에서도 열정과 헌신을 다해 임무를 완수했기 때문에 달성한 것”이라며 “‘가자! 수중으로, 지키자! 국가 자존심’이라는 정지함 구호처럼 오늘부터 또 다른 10만 마일 무사고 기록에 새롭게 도전해 20만 마일 무사고 달성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해군의 안전하고 우수한 잠수함 운용 능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잠수함사령부는 2013년부터 ‘국제잠수함 과정’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지금까지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4개국 41명의 외국군을 대상으로 수탁교육을 실시했다. 한국에서 잠수함을 도입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시운전과 교육훈련 등을 전수해 방산수출도 지원하고 있다.

무사고 안전항해 10만 마일의 금자탑을 세운 정지함 승조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록 달성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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