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하열`, 최순실 `공항장애`처럼 당황스러워"..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보니

  • 등록 2016-12-08 오전 9:36:03

    수정 2016-12-08 오전 9:36:03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최순실 씨가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에 공황장애를 ‘공항장애’라고 적은 데 이어 조카 장시호 씨 역시 하혈을 ‘하열’로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7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2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은 최순실 씨에 대해 “본인의 증상을 ‘공황장애’로 대면서 사유서에는 ‘공항장애’라고 적었다”며, “공황장애의 의미를 잘 모르고 적은 것 아닌지 의심이 강하게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후에야 청문회장에 등장한 장시호 씨 역시 오전 불출석 사유서에 하혈이 아닌 ‘심한 하열’이라고 적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의 불출석 사유서 (사진=페이스북)
하태경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청문회에서 장시호에게 어디가 아픈지 추궁한 것에 대해 그 맥락을 이해 못하는 분들이 있어서 설명드린다”며, “장시호는 동행명령장을 받고서야 오후 늦게 나타났지만 계속된 질문에 부인으로 일관했다. 그래서 장시호 증언 진실성을 검증하는 게 필요했다”는 글을 남겼다.

하 의원은 “장시호는 불출석 사유로 ‘심한 하열과 수술 부위 통증’을 이유로 들었는데, 실제 모습은 꽤 멀쩡해 보였다”며, “‘하열’은 하혈의 오타로 보여서 어제 최순실 ‘공항장애’처럼 당황스럽긴 했지만 여성성 관련한 예민한 질문이라 직접 그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다. 또 장시호가 산부인과 관련이라 답변했기 때문에 계속 파고들면 상처가 될까봐 계속 추궁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정말 중대한 이유가 아닌데도 불출석 사유서를 내는 것은 국회에 대한 도전이고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어제 장시호 증인은 김기춘 증인과 더불어 ‘아니오’ ‘몰라요’ 증언의 양대 쌍벽을 이루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불출석 사유에 대한 장시호 증언의 거짓이 하나라도 드러난다면 청문회 위증죄로 범죄가 하나 더 추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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