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보다 다리가 저리고 아픈 ‘척추 협착증’

평소 걷기나 몸통 비틀기가 예방에 도움
  • 등록 2016-03-09 오전 10:01:58

    수정 2016-03-09 오전 10:01:5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속적으로 허리통증을 느껴온 환자들은 대개 허리디스크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만큼이나 발병률이 높은 질환 중 하나가 ‘척추관 협착증’이다. 협착증은 이름만 들었을 땐 생소할 수 있으나, 중년에서 고령까지 척추통증을 느끼는 많은 환자들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협착증은 말 그대로, 척추가 지나가는 관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여러 문제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허리보다, 걸을 때 다리 저림으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척추관 협착증’

척추는 ‘척추관’이라는 척추뼈 뒤로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있다.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여 엉치 통증은 물론 다리, 발까지 저리고 아픈 통증이 느껴진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원인으로는 퇴행성변화를 꼽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척추관 주변의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기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압박되기 때문에 엉치나 다리통증이 심하고, 누워서 다리 올리기가 쉽지만 걸을 때 허리보다 다리에 통증이 심하다. 반면, 디스크는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한 특징이 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손준석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 자체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허리를 펼 때 통증을 느끼고 허리보다 다리에 통증이 더 심하다”며 “디스크는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 수핵이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허리와 엉치통증을 주로 호소하고 허리를 숙이면 아프다”고 설명했다.

◇좁아진 척추관 안에 풍선 삽입, 신경압박 해소

협착증과 디스크는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경우에 따라서 두가지 질환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척추 질환은 초기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호전이 없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큰 수술이나 절개없이도 협착증의 근본원인을 찾아 치료하면서,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회복을 앞당겨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풍선확장술’은 꼬리뼈를 통해 풍선이 내장된 가느다란 관 형태의 카테터를 삽입해 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신경통로를 넓혀주는 비수술적 치료방법이다. 큰 절개가 필요하지 않고 카테터가 삽입될 만큼의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척추관 안으로 풍선을 삽입하여 신경압박을 해소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손준석 원장이 척추관협착증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풍선확장술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준석 원장은 “풍선확장술은 꼬리뼈 내에 풍선을 삽입해 협착부위를 직접적으로 해소하기 때문에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근본원인을 치료할 수 있다”며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수술에 부담을 느끼는 고령의 환자들이 시행해도 무리없이 효과적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치료와 함께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척추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어 허리와 등을 등받이에 대 체중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는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거나 젖히는 행동은 삼가고, 최대한 눈높이에 맞춰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은 평지걷기 운동이 좋으며, 틈틈이 몸통 비틀기나 허리를 좌우로 흔드는 동작을 통해 허리가 받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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