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삼성 일가는 이 회장을 자택 인근에 있는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로 후송했다. 이 회장은 응급실에 도착한 직후 급작스런 심장마비 증상을 일으켜 순천향대학병원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든 뒤 경과를 지켜봤다.
이후 심장기능이 호전된 이 회장은 이튿날인 11일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급성 심근경색으로 판정돼 심혈관 확장술인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삼성그룹과 삼성서울병원은 이 회장에 대한 시술이 잘 이뤄져 안정상태에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소위 말하는 ‘골든타임(증상발생부터 시술까지 1~2시간)’내에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현재 이 회장은 깊은 수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24시간 저체온 치료 후 정상체온을 회복하면 수면 상태에서 깨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저체온 치료를 시작한 지 24시간이 경과된 12일 오전이 돼야 이 회장의 상태를 좀 더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고혈압, 고지혈증 등 기존에 보유한 질환이 원인이어서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장은 당분간 절대 안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당초 시술 후 곧 신체에서 뗄 것으로 관측됐던 에크모(심폐소생술 이후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 환자의 심장기능을 돕기 위한 보조장치)를 부착한 점도 이 회장의 상태를 지속해서 관찰해야 할 이유라고 병원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