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객기의 실종 원인을 둘러싼 3가지 추측

  • 등록 2014-03-12 오전 10:54:03

    수정 2014-03-12 오후 1:21:31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지난 8일 베트남 남부해역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실종 원인에 대한 3가지 설이 나돌고 있다.

우선 테러 가능성이다. 이 여객기에는 위조여권을 이용한 승객 2명이 탑승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그 중 한 명이 독일로 정치적 망명을 떠나려던 10대 이란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도 정황상 테러의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실종된 지 나흘을 맞은 가운데 실종 원인에 대한 온갖 추측이 떠돌고 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
조종사 자살설도 제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군의 조사에 따르면 문제의 여객기는 실종 후 기내 통신장치와 추적 장치를 모두 끈 상태로 1시간 이상 비행경로와 반대편인 서쪽으로 비행했다.

이륙 2시간이 지난 8일 오전 2시 30분쯤부터 지상 관제사와 교신이 끊어진 것 등 갖가지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실종 여객기 조종사의 자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종사 자살이라는 가설을 적용할 경우 조난 항공기 위치 송신기(ELT)와 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 등 첨단 장비들이 위급 상황에서 작동하지 않았던 의혹이 풀릴 수 있다.

부기장의 부적절한 행동이 여객기 사고를 자초했다는 가정도 있다. NH370기 부기장이 과거 미모의 여승객을 조종석으로 초대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파문이 인다.

11일(현지시간) 방송된 호주 ‘채널9’의 시사고발 프로그램 ‘커런트 어페어’에는 2011년 이번에 실종된 말레이기 부기장이 모는 여객기에 탑승했던 호주 여성 존티 루스가 출연했다. 그는 당시 부기장 파리크 압둘 하미드가 자신과 친구를 조종석에 초대해 비행하는 1시간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하미드 등 2명의 조종사와 이들 여성은 조종실에서 사진을 찍거나 잡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루스가 방송에서 직접 증거 사진을 내놔 부기장의 부적절한 행동이 사고를 유발했을 가능성도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베트남 해역 인근의 이른바 ‘버뮤다 삼각지대’로 추정되는 곳에서 의문의 실종을 당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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