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생백신 품절.."사백신으로 접종"

질병관리본부, 일본뇌염 예방접종 기준 권고
"생백신 접종 경험 있으면 사백신 접종하면 안돼
  • 등록 2013-06-20 오후 12:05:22

    수정 2013-06-20 오후 12:05:22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일본뇌염을 일으키는 모기가 본격 활동을 하는 여름철에 접어든 가운데, 일본뇌염을 예방하는 생백신이 국내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뇌염 생백신은 전량 수입되는데 지난해 12월 제조사 문제로 공급이 중단된 이후, 아직까지 수입이 재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생백신으로 예방접종 경험이 있는 환자는 연내로 예상되는 국내공급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사백신으로 접종받으면 된다.

질병관리본부 일본뇌염분과위원회는 20일 일본뇌염 생백신의 수입 재개 시점이 늦어짐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일본뇌염 예방접종 기준을 권고했다.

위원회 권고안에 따르면 올해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처음 받는 아이는 사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하고, 생백신을 1회 접종 받은 소아는 백신 공급이 재개된 이후 2차 접종을 받는게 좋다. 생백신 1회 접종만으로도 96%의 예방효과가 있고, 5년 이후까지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접종 간격이 늘어나도 일본뇌염 감염 위험성은 증가하지 않는다는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다만 생백신 접종을 받은 아이가 사백신으로 접종받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 위원회 관계자는 “생백신과 사백신 교차접종은 유효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없다”면서 “올해내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므로 사백신으로 처음부터 다시 접종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살아있는 뇌염 바이러스로 만든 생백신은 죽은 바이러스를 사용한 사백신에 비해 접종횟수가 적고, 효과도 좋아 최근 사용이 늘고 있다. 그러나 전량 수입되는 생백신은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샌디로 생백신 원료 중 하나인 알부민을 생산하는 미국내 공장이 파괴되면서, 생산과 공급이 중단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허가 변경과 국가검정 절차를 거쳐 연내 국내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7~10월 하순까지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을 사용하고 야간에는 모기가 많은 지역의 야외활동을 가능한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오는 7월 중순에는 일본뇌염 경보도 발령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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