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서울 강동구민회관에는 노인문제를 해결하는 `노-노 상담센터`가 성황리에 운영중이다. 상담분야는 법률, 건강, 가족 등 7가지 분야로 상담원은 주로 해당분야 전문직 은퇴자들. 노인들의 문제를 더욱 잘 공감하고 현실적인 접근이 가능한 노인이 노인을 상담하는 것이다. 상담시간은 오후 2시간 동안이지만 개소이후 현재까지 건강과 의료, 법률 등 총 3000여건의 상담을 진행해 왔다.
흔히 노년층에 접어들면 빈고(貧苦), 고독고(孤獨苦), 무위고(無爲苦), 병고(病苦) 등 4고(苦)를 겪는다고 말한다. 이같은 점을 감안, 서울시가 어르신들의 노후가 행복할 수 있는 효행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고령인구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노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실버세대 민심을 잡는 것이 도시정책의 중요 과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 골드미팅에서 경로당 문화프로그램.. 효행도시 표방
강동구는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친구를 만들어주는 `황혼의 멋진 만남-골드미팅` 이벤트를 오는 26일 강동구민회관에서 개최한다. 골드미팅에는 강동구에 사는 만 65세 이상 홀로 사는 노인 20명(남․여성 각 10명)이 참여해 전문MC 이상용씨의 진행으로 레크리에이션과 대화를 함께 하며 친분을 쌓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강동구가 효행도시를 표방하며 고령친화정책을 펼치는 것은 현재 살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4만576명(인구대비 8.17%)으로 고령화사회 기준을 넘었기 때문이다. 이중 주민등록상 1인 가구로 홀로 사는 노인은 8119명으로 20%에 달한다.
| ▲ 강동구에서 마련한 노인 여가프로그램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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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는 90개 경로당에서 노인 문화여가를 담당하는 `실버푸르미 여가문화센터`를 운영하는가 하면 어르신들이 존엄 있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충북 음성군 예은추모공원에 총 3000기 규모로 `구립 봉안당(강동구 추모의 집)`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가 내달 20일 한국게임산업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1080 우리한가족 게임한마당`은 60세 이상 할아버지·할머니와 친손자녀가 2인1조로 팀을 구성해 게임을 매개로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도록 기획됐다.
◇ 주거복지 비중 커져.. 고령자 맞춤형 전용임대주택 공급
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주택정책에서 노인들의 주거복지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강남구 세곡동에 위치한 세곡4단지 8개동 407가구를 고령자 맞춤형 전용단지로 시범 조성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했다. 전 층의 내·외부는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걸림돌 없이 다닐 수 있는 무장애 공간으로 설계됐으며, 단지내 공공공간엔 게이트볼장, 경로당 등 편의시설도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15년까지 천왕 등 7개 지구, 35개단지 1~2층에 총 1673가구의 고령자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별로도 강남구 세곡동에는 노인전문병원, 노인요양시설, 복지문화시설을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는 노인복지시설인 `강남 어르신행복타운`을 오는 2015년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 서울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적자도 늘어
서울시는 올해안에 WHO가 제시한 주거, 교통, 사회참여, 일자리, 지역복지 및 보건 등 8대 분야를 근간으로 `서울형 고령친화도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오는 2014년에는 `WHO 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한다는 계획이다.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고령 친화도시 건설을 위한 여러가지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곧 재정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시 지하철의 무임수송 운임손실로 2005년 1041억원에서 2010년말에는 1390억원까지 적자가 늘어났다.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65세 이상 노인들의 무임승차 인원이 늘어나고 있어 제도보완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