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제주 흑우, 체세포 복제 성공

제주대·미래생명공학연, 체세포 핵이식방법으로 복제
  • 등록 2009-08-31 오전 11:26:48

    수정 2009-08-31 오전 11:26:48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한 때 임금에 진상됐으나 멸종위기에 처한 제주도 검은소(흑우)가 체세포 복제로 태어났다.

제주대학교 줄기세포연구센터와 미래생명공학연구소는 31일 멸종위기인 제주 흑우 씨수소인 `래킹 1`을 체세포 핵이식 방법으로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태어난 제주흑우 체세포복제 숫 송아지 `흑영돌이(오른쪽)` 와 같은 월령의 일반 한우

제주흑우는 검은 털을 가진 토종 한우중 한 품종이다. 선사시대 이후 제주도에서만 사육돼 왔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제주 흑우는 마아블링 등 고기맛이 좋아 고려시대 이후 임금에 진상됐다. 하지만 일제시대 들어 반출과 1980년대 육량 위주의 소 산업 정책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다.

연구진은 제주 흑우의 멸종을 막기 위해 총 59두의 대리모 자궁에 제주흑우 씨수소의 체세포 복제 수정란을 이식했다. 수정란 이식 암소 가운데 총 6두가 임신에 성공했다.

그 결과 지난 3월11일 국내에서 처음 제주흑우 씨수소의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 소 `흑영돌이`가 탄생됐다.

연구진은 친자감별 유전자 분석 결과 씨수소 체세포와 복제 송아지 `흑영돌이`의 귀세포 유전자가 모두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관계자는 "제주 흑우의 경우 일반 한우에 비해 지방산이 낮고 불포화지방산이 높아 웰빙식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일본 화우`와의 유사성 때문에 유전자 분석 차원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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