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인 대우證 센터장 "3분기 1600선까지 오른다"

한국증시 상대적으로 저평가…이익모멘텀 부각
박스권 돌파 한계…1500선 넘어서면 `트레이딩`
  • 등록 2009-07-09 오전 11:31:14

    수정 2009-07-09 오전 11:31:14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양기인 신임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일 "올 3분기 중 코스피지수가 16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양 센터장은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어닝시즌 세 가지 차별화와 네 가지 투자아이디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기업들의 실적회복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양 센터장은 한국시장이 다른 시장에 비해 이익모멘텀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시장의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전망치가 작년 고점대비 40%나 하락했다가 최근 낙폭의 24%를 만회하면서 다른 시장에 비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며 "한국시장은 높은 이익모멘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넘어설 경우 `매수`보다는 `트레이딩`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선진국의 부실확대, 과잉유동성 등의 구조적 문제는 상존하고 있다"며 "박스권을 돌파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전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면서 "은행과 자동차 업종도 기저효과로 빠른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화학과 조선업종의 경우 적자가 예상되지만 적자폭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가능성이 모두 크지 않은 만큼 종목선택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최근 IT와 산업재, 수출주와 내수주,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실적과 주가 차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IT주의 경우 환율과 같은 일시적인 요인에다 D램 업계 재편과 같은 구조적인 변화도 수반하고 있다"면서 "조선주는 선박인도 지연에 따라 매출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반기에도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의 실적개선이 이어지면서 대형주 선호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4가지 투자 아이디어로는 ▲2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조정되고 있는 종목(삼성전자(005930), LG전자, 기아차) ▲향후 지속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현대중공업(009540), 신세계, 네오위즈게임즈)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산업내 통합이 진행중인 종목(현대차(005380), 태광, 마이스코)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종목(OCI(010060), NHN, 엔씨소프트)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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