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株, 신흥證 분담금 따라 춤을 추네

분담금 많은 현대차·모비스는 약세..가장 적은 현대제철은 강세
향후 신흥증권 추가출자 우려는 자동차 판매만 살아나면 묻힐 수도
  • 등록 2008-02-13 오전 11:51:25

    수정 2008-02-13 오전 11:58:54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현대차그룹이 신흥증권을 예상보다 비싼 가격에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현대차그룹주의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분담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분담금 규모가 가장 작은 현대제철은 되레 강세다.

13일 주식시장에선 현대차그룹주의 주가가 엇갈린 등락을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45분 현재 현대차(005380)가 2.32% 하락한 가운데 현대모비스(012330)는 2.01% 떨어졌다. 반면 기아차(000270)는 보합세를, 현대제철(004020)은 2.07% 오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주의 주가는 공교롭게도 신흥증권 인수 분담금의 많고 적음에 따라 서로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달 중순 신흥증권 인수설이 확인되자 신흥증권 인수에 관련된 현대차그룹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던 상황과는 다른 양상이다.

현대차그룹의 신흥증권 인수금액은 총 2089억원(지분율 29.76%)이고, 계열사별 분담금은 현대차가 1044억8400만원(14.88%)으로 가장 많고 이어 현대모비스 626억9000만원(8.93%), 기아차 146억2800만원(2.08%), 엠코 146억2800만원(2.08%), 현대제철 125억3800만원(1.79%) 등의 순이다.

주식시장에선 현대차그룹의 신흥증권 인수금액이 당초 생각보다 많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평가는 아무래도 주가에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 결국 현대차그룹주중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상대적 약세도 이같은 부담이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역량을 감안하면 신흥증권 인수 절대금액은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신흥증권 프리미엄을 둘러싼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통상 상장사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30~50%가 적당하다"며 "현대차그룹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50% 더 준 셈이므로 비싸게 인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인수금액이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채희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경영권 프리미엄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과한 수준이지만, 현대차의 경우 내부 현금으로 충분히 조달 가능한 수준이며, 자금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의 신흥증권 인수가 새로운 이슈가 아닌데다 지난 1월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주가에는 이미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사실 현대차그룹의 신흥증권 인수를 마냥 부정적으로만 볼 수도 없다. 도요타가 자회사인 도요타FS증권과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처럼, 현대차그룹 역시 증권업 진출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같은 기대감과 더불어 시장 한 켠에선 추가 출자에 대한 부담감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향후 규모가 작은 신흥증권을 육성하기 위해선 현대차그룹사들이 추가 출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동차판매 모멘텀만 살아나면 이 정도의 우려는 쉽게 가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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