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인도 싱 수상 면담

인도에 엔진·변속기 공장, R&D센터 건설 계획 밝혀
인도 지하철 프로젝트에 로템 전동차 배려 부탁
  • 등록 2006-09-20 오후 2:12:56

    수정 2006-09-20 오후 2:12:56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인도를 방문중인 현대차(005380)그룹 정몽구 회장이 20일 인도 싱 수상을 만나 양국의 자동차 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정 회장은 인도에서의 현대차 투자확대 방안과 협력업체 진출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인도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정 회장은 "인도에서 제2공장 건설과 엔진·변속기 공장 추가 건설을 통해 생산과 판매를 대폭 늘려 나갈 것"이라고 언급하고 "인도 자동차산업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줄 R&D 센터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로템이 공급한 전동차 240량이 현재 델리시에서 성공적으로 운행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델리 지하철 2기 사업인 400량 전동차 공급 건에 관해 인도정부의 협조와 배려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만모한 싱(Manmohan Singh) 인도 수상은 “현대차가 최신 모델과 현지화 전략으로 인도의 자동차문화를 선도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인도정부는 자동차산업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대차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인도 자동차산업의 전반적인 수준 향상은 물론 연관산업의 발전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글로벌 소형 생산판매 기지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인도 자동차 시장은 향후 매년 10%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최근 일본, 미국, 유럽 메이커들이 앞다투어 대규모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GM과 포드는 미국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인도시장에서 만회하기 위해 저가소형차 위주로 설비를 확대할 예정이며, 도요타도 인도시장을 겨냥한 초저가 소형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가 30만대 규모의 2공장 건설, 엔진/변속기 공장, 현지 R&D 쎈터 건립 등 인도시장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한 공격적인 전략에 나선 것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구 11억의 거대한 시장잠재력을 갖춘 인도 자동차시장은 앞선 IT기술과 젊고 풍부한 노동력,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 등으로 향후 소형차를 중심으로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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