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유럽축구와 격차 줄이겠다"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베어벡 감독 취임 일성
  • 등록 2006-06-28 오후 12:05:22

    수정 2006-06-28 오후 12:05:22

[노컷뉴스 제공] "나는 유럽축구와의 격차를 줄일 방법을 알고 있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 핌 베어벡 감독(48)이 한국축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28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한국축구대표팀 운영방안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2002년과 2006년 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하며 월드컵을 이끈 경험으로 한국축구를 잘 알고 있다고 밝힌 베어벡 감독은 네덜란드식 축구와 한국축구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도자 경험이 부족하지 않냐는 지적에는 "이제 독립할때가 충분히 되었다"며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이하는 핌 베어벡 감독과의 일문일답

-소감부터 말해달라.
▲아드보카트 감독의 고별 의사를 전해들은 이후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내 생각들을 이야기했다. 여러분들이 알고 있듯 한국축구와 나는 2년간 일했다. 그 동안 한국축구의 문화적인 부분 및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어서 내 생각을 협회에 전할 수 있었다. 한국 대표팀은 세계 최고의 팬을 갖고 있다. 또한 선수들의 의지가 뛰어나다. 그리고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내가 다시 한국에 왔을 때부터 매순간 즐거운 순간이었다. 이제 2년의 시간도 매일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국에는 재능가진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을 옳은 방향으로 발전시켜 갈수 있도록 협회와 상의했다. 앞으로 5개월간은 아시안컵 예선 통과가 목표다. 아시안컵 결승까지 진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고 우승하는 것이 2007년의 목표이다. 12월에는 아시안게임이 있고 23세 이하 선수들 참석하는데 내가 책임질 것이다. 2007년 올림픽 예선을 치르는데 그것도 내 일이고 2008년 올림픽 본선 진출이 목표다.

2010년 월드컵에서 선진국과 수준 차를 어떻게 줄이는가가 최고의 목표다. 나는 2002년과 2006년 월드컵도 겪었고 유럽 축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어떻게 하면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잘 알고 있다. 더욱 중점을 둘 것은 더 많은 국제경험을 갖추는 것이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남미,유럽팀도 경기를 많이 할 것이다.

-격차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인 설명.
▲좋은 질문이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정말 쉽게 답할 수 없는 부분이다. 모든 것을 분석하고 월드컵 기간에도 끝난 시점에도 16강 탈락한 이유를 분석했다. 세부적인 부분을 다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훈련에 반영할 것이다. 8월부터는 세부적으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9개월간의 훈련을 봤으면 내 스타일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체력, 기술적으로 격차를 줄일 수 있게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축구는 간단하다 말한다. 그러나 축구는 그렇지 않다. 이번 독일 월드컵 본선 3경기에서 모두 실점했다. 실점하고 나서 동점 만들고 역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쉽게 실점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 하지만 그건 정말 어렵다. 정신적 자세, 전술적 대비, 집중력의 차이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다.

-수비와 공격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가.
▲2001년 한국에 처음 왔을 때부터 가장 큰 관심사가 어떤 시스템을 사용하느냐였다. 일단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8월쯤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팬들 및 언론은 결과에 중시하는데 이것이 애로점이다. 과정에서 결과가 안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시스템 선호하느냐는 불필요한 부분일 수 있다. 8월에 훈련 계획이 나오면 명확하게 답을 할 것이다. 한 가지 예로 16강에 든 팀들은 8년 전에도 똑같은 포메이션을 가지고 간다. 잉글랜드, 브라질, 이탈리아 등 오랜 기간 시스템을 유지했다. 정신적, 기술적인 선수들의 부분을 반영해서 결정한 것이다.

-2002, 2006년 코치로서 역량은 보였지만 큰 무대 감독 경험이 별로 없는데.
▲맞는 말이다. 일단 히딩크 감독은 최고 수준의 지도자다. 그와 2년 반동안 시간을 함께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과도 2년의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과 같이 일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행복했다. 최고의 지도자들과 있었다는 게 내게 유리하다.

그러나 두분 다 어떤 시점에서는 처음으로 월드컵팀을 맡았을 때가 있었다. 나 역시 그렇다. 반드시 감독으로서 역량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2년 동안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평가를 내려주면 좋겠다.

많은 사람이 한국내 업적들에 대해서만 알고 있는데 내 지도자 경력은 1987년 최연소 네덜란드 리그 지도자였다. 1989년 페예노르트 역사 상 최연소 코치 기록도 있다. 20년간 지도자 생활하면서 최고의 지도자를 보좌했다. 일본 네덜란드에서도 지도자 생활했다. 독립할 수 있는 적합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독일 현지에 냉정한 평가가 많다.
▲작년 10월에 아드보 감독 오고 나서 언론에 자신에 찬 얘기였다. 히딩크에 버금가는 결과 나올 수 있게 하겠다. 그래서 사람들이 신뢰를 가졌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이후 결과에 대해 많이 실망할 것 알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 과정을 지켜봤을 때 아시아국가 중 최고인 승점 4점을 땄다. 스위스전 페널티킥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국제경기에서는 어느 정도 운이 따라야 한다. 프랑스는 형편없는 예선을 거쳤지만 8강까지 갔다. 우리 선수들이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 최선을 다했다는 것. 전지훈련도 협회와 k리그의 협조 끝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왔을 때 끝까지 많은 성원을 보낸 점은 외국인인 내가 봤을 때도 최고의 서포트가 아닌가 한다.

-아드보카트 감독 떠나면서 발전된 게 없었다고 했다. 2002년과 비교해서 나아진 점과 부족한 점.
▲ 지난 대회에서 실수한 부분도 있다. 다시 한번 분석하고 과거보다는 앞으로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팀을 이끌어갈 것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무엇을 했건 간에 앞으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앞으로 몇 주, 몇 개월이 걸리든 2006년 월드컵 출전선수와 개인면담을 할 것이다. 비록 나는 2년 계약이지만 남은 4년 동안 어떻게 하면 좋을지 충고할 것이다. 지금이 중요한 시기다. 새 팀을 만들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가능한 모든 선수와 대화를 할 것이다. 의견교환을 나누면서 내가 바라는 것. 선수가 바라는 것, 국가가 바라는 것 등을 얘기할 것이다. 많은 국가를 다니면서 선수들을 관찰할 것이다. 내일부터 독일월드컵을 볼 것이고 선수들 훈련장면을 볼 것이다.

-감독의 축구철학은.
▲나는 네덜란드 사람이다. 축구를 거기서 배웠다. 네덜란드 축구는 강한 압박과 선수 간의 열정이 있어야 한다. 히딩크나 아드보 카트감독이 보인 부분과 상당히 유사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선수들로 구성되느냐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딱 잘라 말할 수는없다. 한국축구와 네덜란드식 축구를 접목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8월부터 본격적으로 8월 16일 아시안컵 대만전을 준비할 것인데 파주에 모여 훈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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