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을 향해"-이모션(기업탐방)

  • 등록 2002-06-04 오후 1:32:35

    수정 2002-06-04 오후 1:32:35

[edaily 박영환기자] 이모션(E-motion)은 직원연령이 평균 29살에 불과한 젊은 기업이다. 웹에이전시 업체로는 업계 최초로 지난달 15일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컨설팅과 홈페이지 구축, 솔루션 공급이 주요 업무다. 일반인들에게는 주로 홈페이지 구축 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이모션이 담당하는 업무 가운데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이 회사 정주형 사장의 설명이다. "이모션은 이서비스(e-service) 기업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e서비스 기업이란 e비즈니스를 하려는 기업에 컨설팅과 홈페이지 구축, 그리고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지원하는 기업입니다. 엄밀히 말해 웹에이전시와는 차원이 다른 개념입니다" 코스닥 예비심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심사위원들을 상대로 e서비스기업과 웹에이전시와의 차이를 정확히 설명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정 사장은 털어놓는다. "심사위원들이 이모션을 단순한 홈페이지 제작 업체로 이해,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지 의구심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같은 오해를 불식시키는 건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모션은 재심의를 두차례나 받는 등 예비심사 통과에 앞서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지난 73년 8월생으로 8월 코스닥 등록시 CEO 가운데 최연소가 되는 정 사장은 이모션이 지닌 가장 큰 강점으로 뜻밖에 "풍부한 경험"을 내세운다. "젊은 기업이지만 국내 대기업, 금융사, 이동통신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기업현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본 것은 저희로선 큰 자산입니다. 이를 통해 자체 솔루션들을 개발, 보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실제로 이모션은 웹에이전시 업체로는 드물게 컨텐트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금융권에 들어가는 계좌통합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모션이 지닌 가장 큰 강점으로 업계에서 손꼽히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강조한다. "업계에 소문났다 싶은 친구면 삼고초려한 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고생많이 했죠. 하지만 이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할까요. 이력서를 펼쳐놓고 보면 학력면에서나 경력면에서나 정말 최고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어요” 현재 이모션 전체 인력은 자회사 2곳을 포함해 모두 160명 정도로 구성돼 있다. 조직구성상 특이한 점은 별도의 영업조직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IT컨설턴트들이 영업도 병행하고 있는데 모두 컨설팅과 홈페이지 구축, 솔루션 운용방식 등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이것이 바로 타사와 뚜렷이 구별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IT컨설턴트들은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과대포장하거나 왜곡하는 일이 없었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회사와 고객사간의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줬다고 정 사장은 말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시작해 솔루션 개발능력을 갖추고 있는 점도 이모션이 지닌 강점으로 꼽힌다. 초기에 구축한 개발능력을 토대로 홈페이지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자체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삼성과 포항제철, 현대정유, 두산그룹, 현대카드, 신세계 등 30대 기업 가운데 11개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으로 푸르덴셜 생명과 한국후지필름, 모토롤라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국내시장 1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99년부터 3년 연속 200%에 이르는 성장을 하며, 지난 2001년에는 총매출 10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에는 150억원의 매출에 35억원의 순익을 기대하고 있다. 직원들과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게 유일한 취미라는 정 사장은 국내시장 1위업체로 부상한 만큼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30살 이전에 코스닥에 등록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뤄냈습니다. 이제 남은 목표는 35살 이전에 나스닥에 입성하는 겁니다. 또 빌게이츠처럼 국가경제를 먹여살릴 수 있는 대표기업으로 이모션을 키워내고 싶습니다" 정 사장은 이미 인도의 이서비스 기업인 인포시스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설정했다. 인포시스는 나스닥에 등록된 유일한 인도회사로 웹사이트 컨설팅과 구축을 주요 서비스로 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밖에 지난해말 미국의 철강회사인 VASS사이트를 구축함으로써,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 바스클럽과 헬스클럽으로부터 프로젝트 두 건을 수주, 미국시장 진출이 허언이 아님을 입증해 보이기도 했다. 정 사장은 향후 코스닥 등록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우수인력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한 인력을 솔루션 개발에 투입함으로써, 국내시장에서 확고한 경쟁우위를 지켜나는 동시에 해외진출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업들도 멋과 트렌드를 좇는 것보다는 이제는 실리와 마켓에 순응하는 사업을 찾아나설 때가 됐습니다" 정사장이 인터뷰 끝자락에 밝힌 해외시장 진출전략은 뚜렷한 비전과 전략없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가 실패를 경험해 온 국내 기업들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기업개요> 1. 회사설립일 : 96년 6월 2. 대표이사 : 정주형 3. 종업원 : 160명 4. 본사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이소니플라자 6층 5. 사업분야 : eService 사업(e-Business Service 및 Solution공급) 6. 주요주주 : 정주형(62.70%), 조희정(6.92%), 미래에셋캐피탈(9.57%) 7. 코스닥등록 : 2002년 8월 등록예정(주간사 한화증권) <산업부 박영환 기자 blad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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