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12일 오전 8시26분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규모 4.8 지진으로 인근 주민들은 불안에 휩싸였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시민들도 건물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며 유감 신고를 접수했다.
| 12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4.8 규모 지진으로 보안면에 있는 한 창고 벽면이 깨져 있다.(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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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6분 49초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위치인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다. 진원의 깊이는 8km로 추정된다.
이번 지진 규모는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크다. 전북 내륙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이다. 전북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10년 내 없었다. 사실상 지진이 잦지 않은 곳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변 지역에 알려진 단층에 관한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크게 놀란 반응이다. 지진이 발생하고 약 30분 후인 오전 9시 기준 유감 신고는 전국적으로 198건 접수됐다. 전북 62건, 충남 27건, 광주 14건 등이다.
피해 신고도 잇따랐다. 부안군 보안면 상입석리에서는 한 창고의 벽이 갈라졌고, 하서면 장신리 주택에서는 유리창에 금이 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변산면 용계리 한 주택에서는 내부 화장실 벽체 타일이 깨졌다고 주민이 신고했다. 부안초등학교는 수업 준비 도중 강한 진동이 발생하자 모든 학생을 운동장으로 긴급히 대피시켰다. 인명 피해는 아직까지 접수되지 않았다.
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출근하려고 아파트를 나서려는데 갑자기 건물이 흔들려 깜짝 놀랐다”, “집에서 ‘콰광’하는 굉음이 들리는데 가스폭발 사고가 난 줄 알았다”, “살면서 이런 지진은 처음 느꼈다”, “한반도에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는 없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 12일 오전 8시26분49초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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