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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COWAS는 이날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의 즉각적인 석방과 대통령·국가원수직 복귀, 니제르 헌법 질서의 완전한 회복을 촉구한다”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들 정상은 “일주일 내에 요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니제르의 헌법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 조치엔 무력 사용도 포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COWAS는 2017년 대선 패배 후 퇴진을 거부하던 야흐야 자메 당시 감비아 대통령을 군사 개입을 언급하며 압박해, 평화적 정권 이양을 도운 바 있다. ECOWAS는 이와 함께 니제르와의 국경을 폐쇄하고 자국 내 니제르 군부의 자산을 동결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 국가도 쿠데타를 규탄하며 니제르에 대한 경제원조를 중단하기로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은 바줌 대통령과 그 가족을 석방하고 모든 국가 기능이 민주적·합법적으로 선출된 정부에 돌아가야 한다는 데 ECOWAS와 역내 지도자들의 목소리에 동의한다”는 설명을 냈다. 니제르 군부는 서방이 ECOWAS 등과 손잡고 쿠데타 세력을 제압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군정 대변인인 아마두 압드라만 대령은 “우리는 ECOWAS나 다른 협잡세력(adventurer)에 맞서 우리 조국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결의를 다시 확인한다”고 밝혔다. 또한 친군부 시위대는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프랑스 국기를 불태우며 서방의 간섭을 비판했다.
서방이 중심이 된 경제제재에 니제르가 친(親) 러시아 성향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쿠데타 전 니제르는 서아프리카에서 몇 안 되는 친서방 국가로 미국은 니제르를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러시아를 견제하는 거점으로 이용했다. 이다얏 하산 미국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선임연구원은 “강력한 제재는 점점 반서방 정서가 강해지는 지역의 시민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방 규탄 시위에서 친군부 시위대는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친러 정서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