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붕괴할 정도로 추락하는 와중에도 원·달러 환율은 크게 상승하지 않아(원화값은 크게 하락하지 않아) 주목된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17~31일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1% 미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달러화 가치가 2% 넘게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화 가치가 예상 밖 소폭 내린 것이다.
특히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2조원 가까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 가치가 하락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 마련한 원화를 달러화로 바꿨다면 원화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유신익 신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악재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크게 오르지 않았던 이유는 국내 수출업체들의 활약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반대로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완화 시그널에 원·달러 환율이 주요국 중 최대 폭 내린 것이다. 전거래일인 지난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138.10원) 대비 16.5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112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 가치가 1.47% 상승하는 사이, 중국 위안화 가치는 0.36% 증가한데 그쳤다. 일본 엔화는 오히려 0.03% 하락했고, 대만 달러화 가치는 0.56% 올랐다. 유로화와 호주달러화, 싱가포르달러화 가치도 각각 0.43%, 0.06%, 0.17% 오른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