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산업단지가 받쳐주는 오피스텔 청약불패

직주근접 갖춘 오피스텔, 1순위 청약마감
고정 배후수요로 임대수익률 지역 평균을 상회
  • 등록 2018-08-08 오전 9:32:36

    수정 2018-08-08 오전 9:32:36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오피스텔 공급과잉 우려가 높지만 대기업이나 산업단지 등 배후수요를 갖춘 지역의 오피스텔은 청약불패를 이어가고 있다. 배후수요가 탄탄한 만큼 임차인을 쉽게 구할 수 있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교통이나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곳에 위치해 있어 향후 매매가격 상승도 노려볼 만 하다.

8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40곳 중 1순위 청약에서 마감한 9곳은 대기업이나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청약경쟁률 105대1로 가장 높았던 ‘힐스테이트범계역 모비우스’의 경우 안양 벤처밸리의 연구시설인 평촌 스마트스퀘어와 안양국제유통단지, 안양IT단지와도 가까워 직주근접 환경을 갖췄다. 62.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힐스테이트 금정역’도 단지 주변으로 안양IT밸리와 군포IT밸리, LS그룹, 안양국제유통단지, 평촌스마트스퀘어 등의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다. 공급과잉 우려를 겪고 있는 동탄2신도시에서도 ‘힐스테이트 동탄 2차’와 ‘동탄역 예미지 3차’는 동탄 테크노밸리와 가깝다는 입지가 부각되며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산업단지를 통해 탄탄한 배후수요를 두고 있는 오피스텔은 임대수익률 면에서도 지역 평균을 웃돌고 있다. 삼성디지털시티와 인접한 ‘대우마이홈’의 임대수익률은 전용 22㎡ 기준 8%로 수원 평균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5%, 영통구 평균 4.11%에 비해 높다.

서울의 대표적인 첨단 산업밸리로 주목받고 있는 가산디지털단지와 인접한 가산동의 ‘램킨 푸르지오시티’의 임대수익률 역시 전용 21㎡을 기준으로 5.33%을 기록해 금천구(4.80%)는 물론이고 서울(4.72%) 전체 오피스텔 임대수익률도 웃돈다.

경기 화성시 능동 ‘동탄퍼스트빌스타’의 임대수익률도 전용 20㎡ 기준 6.00%로 화성시 평균 임대수익률 5.35% 보다 높다. 이 오피스텔은 삼성전자나노시티(화성, 기흥캠퍼스)와 두산중공업, 한국3M기술연구소 등이 위치하고 있는 동탄 일반산업단지와 가깝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를 배후수요로 둔 오피스텔 분양에도 관심이 쏠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평택 고덕국제화도시 첨단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과 인접한 ‘평택 고덕아이파크’를 8월 분양할 예정이다. 인근에 고덕신도시, 평택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쌍용자동차공장, 송탄산업단지, 장당산업단지, 칠괴산업단지, 평택종합물류단지 등 많은 산업단지가 주변에 몰려 있어 배후수요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진산건설이 8월 분양 예정인 파주시 야당동 ‘야당역 이더펠리체’는 파주의 LG디스플레이 산업단지, 파주 출판단지, 문발 제1·2산업단지 등의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고 11얼 GS건설이 성남시 고등지구에 짓는 성남고등자이 역시 판교테크노밸리 인근에 위치해 상당한 임차 수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분양대행사 와이낫플래닝의 박찬주대표는 “최근 2030 젊은 직장인들은 출퇴근 시간을 줄여 여가 시간으로 활용하기 유리한 직주근접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산업단지를 낀 오피스텔은 이런 고정 수요가 확실하다 보니 공실 우려가 크지 않아 수익성이 뛰어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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