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평양에서 ‘봄이 온다’ 공연을 마친 우리 예술단 가운데 가수 조용필의 팔짱을 끼고 미소 지었다.
조용필의 소속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6일 연합뉴스를 통해 지난 3일 통일전선부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환송 만찬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조용필의 팔짱을 낀 현 단장을 중심으로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가수 최진희, 윤도현, 이선희,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함께 ‘브이’(V)를 그리고 있다.
| 지난 3일 통일전선부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환송 만찬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우리 예술단. 왼쪽부터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최진희, 조용필,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윤도현, 이선희,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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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사진에는 조용필과 현 단장이 마주 서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도 담겼다. 두 사람은 만찬장에서 조용필의 히트곡 가운데 ‘그 겨울의 찻집’을 함께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 단장은 만찬장의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현 단장이 직접 피아노 연주에 나서며 탁 행정관에게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고 청하면서, 우리 가수들이 다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도록 이끌어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 지난 3일 통일전선부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환송 만찬에서 ‘그 겨울의 찻집’을 함께 노래하는 조용필(오른쪽)과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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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은 지난 5일 오후 8시 지상파 3사를 통해 방송된 평양공연에서 “감기가 심하게 걸려 죄송하다. 현송월이 남측에 왔을 때 감기에 걸렸었는데, 내가 보답이라도 하듯 감기에 걸렸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은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첫 번째 공연의 녹화분이다.
또 공연기획 전문가 출신으로 이번 평양공연에 사전준비단으로 참여한 탁 행정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연으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바뀔 수 있을거라는… 그 믿음을 확인시켜 준 남측 70여 명의 스텝들과 시시각각 변하는 일정에 짜증 대신 연출팀처럼 함께 움직여준 상용이형과 매니저들 그리고 현송월 단장, 안 감독님. 모두가 함께 만든 그 봄 안에서 나는 자꾸 주책없이 눈물이 났다. 이게 뭐라고… 이 봄이 뭐라고…”라며 감격스런 마음을 전했다.
우리 예술단은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을 마치고 지난 4일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