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바뀐 경제통계 품목…CD 빠지고 도시락 추가

기준연도 2010→2015년으로…소비·산업구조 변화 반영
지난해 광공업생산 지수 늘고 서비스업생산지수 내려
  • 등록 2018-03-02 오전 10:40:28

    수정 2018-03-02 오전 10:40:28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통계청이 5년 만에 경제통계에 반영하는 대표 품목을 바꿨다. 2015년을 기준으로 소비 패턴 변화 등을 고려해 CD나 PDP는 빼고 도시락, 체력단련용 장비는 추가했다.

통계청은 2일 산업활동 통계 및 제조업 국내공급지수 개편 결과를 공개하고 관련 통계에 적용을 시작했다. 통계청은 상품의 등장과 퇴장, 산업구조 변화 등을 반영하기 위해 통상 5년마다 경제지수의 기준연도를 변경해 왔다. 이전까진 2010년을 기준연도로 삼아 왔으나 이번에 이를 2015년으로 바꿨다.

우선 광공업생산지수를 산정하는 대표품목이 바뀌었다. 도시락과 터치스크린패널, 태양광모듈, 체력단련용 장비 등 23개 품목이 추가됐다. 또 화학조미료, CD(콤팩트디스크),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전화교환기, 팩시밀리, 휴대용시계 등 90개 품목이 빠졌다. 이불, 담요, 타월 등은 침구류로, 컴퓨터 본체와 휴대용컴퓨터는 컴퓨터로 통합되며 결과적으로 61개 품목이 줄었다. 이 결과 전체 조사대상 품목은 485개로 2010년 613개에서 128개 줄었다.

광공업생산지수 산정 대표품목 변경 주요 내용. (표=통계청)


지수를 산출하기 위한 품목별 가중치도 제조업은 95.8%에서 91.7%로 낮추고 전기·가스·증기업은 3.9%에서 7.9%로 높였다.

여기에 UN 권고안인 연쇄지수를 작성키로 했다. 연쇄지수란 5년에 한 번씩 갱신하던 가중치를 매년 직전 연도 값으로 갱신하는 것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 제품 상대가격 변화를 실제와 최대한 가깝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5개국 중 한국을 포함해 14개국이 이를 작성하고 있다.

서비스업생산지수 대표업종도 바뀌었다. 수도업과 유흥주점업 등 3개 종목이 추가되고 잡지 및 정기간행물 발행업 등 9개 업종이 탈락했다. 그밖에 세분·통합을 포함한 총 대상 업종은 총 186개로 17개 줄었다, 가중치 역시 보건·사회복지와 전문·과학·기술은 늘리고 부동산과 숙박·음식점은 줄였다.

소매판매액지수 대표 계열에도 변화가 생겼다. 매출 비중이 늘어난 면세점을 별도로 집계하기 시작했다. 또 온라인 시장 확대를 고려해 전문소매점과 무점포소매 가중치를 늘리고 대형 마트 가중치를 축소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 역시 2010년 기준에서 2015년을 기준 업종별 경제 규모와 구조 변화를 반영해 기준금액을 다시 산정했다.

통계청은 매월 생산·소비 등 경기동향을 읽고자 이들 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이 지표가 좀 더 현실에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새 기준 적용 결과 2017년 광공업생산 지수는 104.2(2015년=100)로 이전보다 2.5포인트(p) 올랐다. 전년대비 증감률도 1.9% 상승으로 이전(0.6% 상승)보다 올랐다. 서비스업생산지수(104.5)는 이와 반대로 이전보다 1.1%p 내렸다. 전년대비 증감률도 1.9% 증가로 증가 폭이 0.6%p 내렸다. 이미 발표한 수치보다 광공업 업황은 더 좋았고 서비스업 업황은 더 나빴다는 것이다. 소매판매액지수는 105.9로 이전보다 1.1p 내렸고 증감률도 2.0% 증가로 0.7%p 하락했다.

서비스업생산지수 대표업종 변경 주요 내용. (표=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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