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성은 지난 9월 일본의 무역수지가 9583억엔(약 9조4433억원) 적자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7800억엔보다 악화된 수치다.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6.9% 증가한 6조3832억엔을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은 최근 7개월만에 최고였다. 그러나 수입액도 같은 기간 6.2% 늘어난 7조3415억엔으로 집계됐다. 9월 가파른 엔화 약세가 오히려 역풍이 됐다.
지난달 엔화 약세 흐름이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수출 규모가 확대했다. 9월 달러당 엔화 환율은 109엔대까지 상승(엔화가치 하락)하더니 지난 1일 장중 한때 110엔을 돌파했다. 엔화 환율이 110엔을 돌파한 건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엔화 약세에 에너지 수입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주요 수입 품목인 LNG 수입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1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 내각부는 전날 공개한 10월 월례 경제보고를 통해 “지금으로서는 약한 흐름이 보이지만 완만한 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2개월 연속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