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호조에도 27개월째 무역적자..엔저 역풍(종합)

엔화약세에 수출 늘었지만 수입액 못 넘어
日 내각부, 2개월 연속 경기판단 하향조정
  • 등록 2014-10-22 오전 10:08:22

    수정 2014-10-22 오전 10:43:42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일본 무역수지가 27개월째 적자를 이어갔다. 자동차 중심으로 수출은 늘었지만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수입액 증가가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9월 일본의 무역수지가 9583억엔(약 9조4433억원) 적자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7800억엔보다 악화된 수치다.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6.9% 증가한 6조3832억엔을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은 최근 7개월만에 최고였다. 그러나 수입액도 같은 기간 6.2% 늘어난 7조3415억엔으로 집계됐다. 9월 가파른 엔화 약세가 오히려 역풍이 됐다.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전년동월대비 수출 규모가 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지역 내 자동차 수출이 활발했다. 9월 유럽 내 일본 자동차 수출 규모는 전년동기 56.7% 증가했고 중국 자동차 수출 규모도 같은 기간 50.1% 급증했다.

지난달 엔화 약세 흐름이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수출 규모가 확대했다. 9월 달러당 엔화 환율은 109엔대까지 상승(엔화가치 하락)하더니 지난 1일 장중 한때 110엔을 돌파했다. 엔화 환율이 110엔을 돌파한 건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엔화 약세에 에너지 수입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주요 수입 품목인 LNG 수입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1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로 생산이 증가한 만큼 제조업 기업들의 에너지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9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6%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일본 내각부는 전날 공개한 10월 월례 경제보고를 통해 “지금으로서는 약한 흐름이 보이지만 완만한 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2개월 연속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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