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달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이 올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대비로는 두 달째 하락하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현지시간) 지난 6월중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평균 4.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5월의 5.6%보다 상승률이 낮아진 것으로, 올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불과 5개월전인 지난 1월까지만해도 집값 상승률은 무려 9.6%를 기록했었다. 당시에 비하면 상승률이 절반 이하로 낮아진 것이다.
특히 전월대비로는 전국 평균 집값이 0.5% 하락했다. 전월대비 집값 하락세는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조사 대상이 된 70개 도시 가운데 55개 도시에서 집값이 떨어졌다. 5월의 35개 도시보다 크게 늘어났다. 집값이 하락한 도시 수는 지난 2011년 1월 중국 당국이 현행 방식으로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대였다.
도시별로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6.4% 상승해 앞선 5월의 7.7%보다 낮아졌다. 상하이 역시 9.6%에서 7.0%로 상승률이 뚝 떨어졌다.
이같은 중국 도시 집값 하락은 내수 시장을 약화시키고 주요 건설업체나 그림자 금융(쉐도우 뱅킹) 업체의 연쇄 디폴트(채무 불이행)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요인이 되고 있다. 게빈 데이비스 파이낸셜타임스(FT) 컬럼니스트도 “이같은 중국 부동산시장 조정은 올해 중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 주요한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부동산산업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에 육박하고 있을 정도로 큰 규모다. 이와 별개로 발표된 6월중 중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도 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