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최근 카드사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신용카드들의 공통점은 카드 한 장에 다양한 혜택을 모두 담은 일명 '원카드(One card)'라는 점이다. 기존에 백화점·마트·주유소·항공마일리지 등 한 분야에만 집중 혜택을 제공하는 특화카드를 출시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고객은 원카드 사용으로 여러 장의 카드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어졌고, 각자 소비패턴에 따라 직접 카드를 설계할 수도 있다. 카드사도 무분별한 카드 발급을 줄이고 발급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SK카드는 이달 초 연회비 1만원짜리 카드에 연간 최대 100만원까지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클럽SK'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는 SK그룹과 제휴를 통해 SK계열사들의 할인 서비스를 한 장에 모두 담은 것이 특징으로 SK텔레콤 롱텀에볼루션(LTE) 요금 월 최대 1만5000원(연 18만원) 할인, SK주유소 리터당 최대 150원(연 환산 27만원) 현장할인 및 마트ㆍ학원 등 생활 할인 최대 10%(월 3만8000원·연 환산 45만원) 절약할 수 있다.
앞서 KB국민카드가 선보인 '혜담카드'는 고객이 필요한 혜택을 마음대로 추가하거나 제외하고 할인율도 조정할 수 있는 일명 '뷔페식 카드'다. 따로 가맹점을 찾을 필요없이 지정한 서비스 영역에 해당하는 모든 가맹점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이 카드는 대중교통·통신요금·생활상점·세금(공과금) 등 4개 영역에서 5~10%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기본혜택에 고객이 원하는 혜택을 추가할 수 있는 구조다. 선택할 수 있는 아이템은 주유와 병원·약국, 뷰티헬스, 여행, 자동차, 쇼핑, 음식·주점, 교육, 아파트관리비, 공연·영화, 항공마일리지 등 12개에 이른다.
추가 할인 혜택은 5~30%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전월 일시불 및 할부 이용금액이 30만원을 넘어야 하고, 120만원 이상 사용하면 혜택을 최대화할 수 있다.
서비스 영역은 물론 할인율과 할인한도 등을 고객이 직접 설정하면서 연회비도 이에 맞춰 조정된다. 가령 주유와 아파트관리비 두 영역에서 10% 추가 할인혜택을 선택하면 3만원의 연회비가 부가되는 식이다.
롯데카드의 'DC스마트 카드'는 학원ㆍ의료ㆍ마트ㆍ슈퍼ㆍ대중교통ㆍ이동통신ㆍ스포츠센터 등 주요 업종별로 회원의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최고 10%의 할인과 주유소에서 리터당 60원 주유 할인 서비스 등 잘 이용하면 1년에 최고 60만원까지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전월 사용액, 할인한도, 할인횟수, 가맹점 등에 제한 없이 무조건 0.7% 할인 혜택을 주는 '현대카드 제로'와'삼성카드4'도 눈여겨볼 만하다.
하지만 단 한장의 카드로 최대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이 뒤따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최근 카드사들이 순익감소를 이유로 고객 혜택 줄이기에 본격 나서면서 기존보다 사용실적을 상향조정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발급 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