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전기차 3파전 `내년부터 불 붙는다`

연말 기아차 `레이 EV`·르노삼성 `SM3 ZE` 관공서 본격 판매
스파크 전기차도 내후년 국내 들여올 가능성
  • 등록 2011-12-20 오후 2:18:08

    수정 2011-12-20 오후 2:18:08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내년부터는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내놓은 전기차를 길거리에서 종종 만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 기아차(000270)의 `레이 EV`와 르노삼성의 `SM3 ZE`가 관공서 등에 본격 판매된다.

내후년쯤 일반인 판매가 시작될 때엔 한국GM의 스파크 전기차 버전까지 가세해 전기차 3파전 양상이 벌어질 전망이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오는 22일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양산형 전기차 `레이EV`를 공개하고 관공서 등 공공기관에 본격적으로 공급한다.

▲ 레이(가솔린모델)
현대차(005380)가 내놓은 전기차 블루온이 시범운영 모델이었던 반면 레이EV는 현대기아차가 선보이는 첫 양산형 전기차다. 소비자 판매를 염두에 두고 대량생산 모델로 개발됐다.

레이EV는 르노삼성의 SM3 ZE(170km)보다 배터리 용량이 작아 1회 충전으로 140킬로미터를 주행한다. 완속충전하는데 6시간 걸리고 급속충전은 25분만에 가능하다.

정부 보조금이 정해지지 않아 가격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블루온과 비슷한 5000만원 수준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기아차는 내년 레이EV를 2500대 정도 공급할 계획이다.

르노삼성도 SM3 전기차 버전인 `SM3 ZE`를 연말부터 관공소 등에 공급한다. 연말쯤 30대 정도 공급 후 내년까지 총 50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가격은 대략 6000만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급 물량이 많지 않고 현재 터키에서 생산(현지명 플루언스 ZE)해 수입하는 구조라 레이EV보다는 비싸다.

다만 일반인 판매 모델은 내년말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가격은 크게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전기차 값을 좌우하는 배터리를 리스해 사용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며 "가솔린차보다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SM3 ZE(사진 위)와 스파크 전기차 디자인
한국GM도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볼트`를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경쟁력을 감안할 때 볼트보다는 오는 2013년 미국에서 판매될 스파크의 전기차 버전이 더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4만1000달러에 판매되는 볼트는 미국 내 보조금 7500달러를 감안해도 3만3500달러, 우리나라돈으로 4000만원에 육박한다. 우리나라로 수입할 경우 가격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스파크 전기차는 경차인데다 국내 생산이 가능해 경제성이나 가격경쟁력 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값을 4000만원대로 떨어뜨리면 정부보조금과 세제혜택 등을 감안해 2000만원대로 살 수 있다"며 "이 정도 수준이 돼야 (전기차에 대한)접근성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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