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정상화에 1.2조 투입..국민銀은 발빼

수출입銀, 이번주 정상화 계획 확정해 채권단 회부
  • 등록 2011-12-14 오후 2:30:00

    수정 2011-12-14 오후 3:08:13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정상화 작업이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채권은행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성동조선엔 2013년까지 약 1조200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전 세계 조선업계 랭킹 8위(국내 7위ㆍ수주잔량 기준) 인 성동조선은 지난해 8월 3조8000억원에 이르는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지만 경영상태가 계속 악화돼 추가 지원이 불가피한 상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동조선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국민은행에 대한 자금지원을 위해 국민은행을 설득해왔으나 결국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금융감독원의 중재로 채권단 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최근엔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이 직접 민병덕 국민은행장을 만났지만 국민은행측은 끝내 추가 지원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현재 추가 지원에 따른 실익이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이 보유중인 성동조선 채권이 대출이 아닌 환헤지 파생상품을 팔았다가 억지로 떠안게된 채권인 만큼 정상화되더라도 회수금액이 더 늘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은 이에 따라 우리금융과 농협, 무역보험공사 등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채권단들과 금주내 추가지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 고위관계자는 “지난 2주간 국민은행을 설득했지만 결실은 없었다”면서 “계속 시간을 끌기는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정상화 계획을 확정해 채권단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동조선 정상화 계획엔 성동조선의 채무부담 완화를 위해 채권기간을 연장하고, 이자율과 보증료율을 끌어내리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주주에 대한 감자와 출자전환을 통해 채권단의 지분율을 70%정도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도 정했다.    아울러 정상화 계획이 채권단 회의를 통과하는 대로 성동조선의 올해 손실분 2800억원을 메우기 위해 연내 3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향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2013년까지 1조2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성동조선 채권단은 수출입은행(47%)과 무역보험공사(18%), 우리은행(15%), 국민은행(6%) 등으로 구성돼 있어 국민은행을 제외하더라도 정상화 계획 의결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우리은행 측이 국민은행이 이번 정상화 작업에 동참해야 한다는 주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고 있어 막판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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