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씨는 말한다. "남편과 함께 직장 생활을 하며 젊고 여유가 있을 때 조금이라고 빨리 재테크에 신경을 쓰고 싶지만 넘쳐나는 상품들을 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감도 안 잡힌다"고.
이는 비단 L씨만의 고민이 아니다. 지난 2009년 기준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수명은 80.5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오는 2050년이면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83세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생애 전반에 걸친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구 노령화와 길어진 여명으로 은퇴 후 삶과 그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연금·보험으로 기본부터 깔고 가자`
어떤 일에나 기본이 있는 법이다. 말하자면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이다.
100세 시대를 위한 재테크에서도 이러한 `필수 3종 세트`가 있다. 바로 연금과 변액연금보험(연금저축보험) 어린이펀드이다.
일단 연금의 경우 국민연금, 기업에서 퇴직금 대신 주는 퇴직연금(기업연금), 그리고 개인이 스스로 가입하는 개인연금의 3층 구조로 돼 있다.
퇴직금이 없거나 개인연금을 들기가 빠듯하다면 재테크와 노후대비가 동시에 가능한 연금보험을 고려해 볼만하다. 이들 상품이 원금보장과 함께 일반 예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연금보험 상품에는 일반 연금보험, 연금저축보험, 변액보험 등이 있다. 비슷한 듯 하지만 각각의 특성이 다른만큼 투자 성향과 기간에 따라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변액연금보험은 펀드투자 수익에 따라 연금 수령액이 결정되는 보험상품으로 한 달에 10~20만원의 소액 투자로도 연금수령시 고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연금보험 중 유일하게 소득공제가 된다. 공시이율을 따르는 금리연동형 상품으로 변액 연금에 비해서는 기대 수익률이 낮지만 복리로 이자가 붙기 때문에 적금 등의 은행 상품들보다는 높은 수익이 가능하다. 연금저축보험은 1년에 400만원씩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총 납입보험료의 약 5% 정도를 배당으로 받을 수 있다.
◇ 어린이펀드도 필수.."학자금 펀드는 세제혜택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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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 마련을 위한 저축은 궁극적으로는 부모의 노후 생활자금 형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녀 학자금 마련을 위한 기존 상품 중 대표선수는 어린이펀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기본적으로는 최소 10년 이상의 긴 기간을 두고 투자한다. 또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 주로 저평가 가치주를 발굴에 집중한다.
급투협은 이같은 학자금 펀드에 대해 세제혜택을 주는 것이 국가 경제 차원에서도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학자금펀드에 대한 세제혜택 도입 후 10년간 세수감소는 1조3375억원인 반면 증권거래세 및 이자․배당소득세 징구로 인한 세수증가는 각각 1조7227억원과 2조767억원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 꼬박꼬박 용돈도 챙겨볼까? 이밖에도 풍족한 노후생활을 돕기 위한 상품들은 다양하다. 먼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엇던 월지급식 펀드를 떠올려 볼 수 있다. 거치식 펀드처럼 비교적 목돈을 한꺼번에 펀드에 넣어둔다는 점은 같지만 월급을 받듯이 매달 일정한 날에 일정한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투자 수익을 앞당겨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은퇴 후에도 월급을 받는것 같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월지급식펀드는 지급액 이상의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원금을 헐어 돈을 내주는 구조라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목적성이 뚜렷한 상품으로는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가 있다. 서민들의 주택자금 마련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이 펀드는 비과세 세제혜택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이 펀드의 가입시한은 원래 2009년 말까지였지만 내년 말까지 연장됐다. 처음에는 비과세 혜택과 소득공제 혜택이 동시에 주어졌지만 시한이 연장되면서 소득공제 혜택은 빠졌다. 비과세혜택은 7년 이상 투자시 계약기간까지의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 주어진다.
마지막으로 장기 투자 상품의 대표선수격인 라이프사이클펀드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펀드는 채권 혼합형 펀드로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 등 각 연령대에 맞게 위험 자산의 비중을 조절해 적정 수익을 거두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초반에는 좀 더 공격적인 운용으로 고수익을 추구하고 가입 기한이 길어질수록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여가며 자산을 보존하며 안정적인수익을 추구한다. 투자자가 원하면 수익의 일정 부분을 월지급식으로 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