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3천억 규모 버스요금 시스템 남미에 `역수출`

콜롬비아 보고타 AFC·BMS 구축키로
2015년까지 보고타 내 모든 버스-정류장 단일 환승시스템 통합
2004년 서울시가 BRT시스템 벤치마킹한 콜롬비아에 역수출 쾌거
  • 등록 2011-07-19 오후 2:10:01

    수정 2011-07-19 오후 2:10:01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LG CNS가 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IT 서비스를 해외에서 따냈다. 남미의 3대 도시 중 하나인 콜롬비아 보고타시에 서울시 교통카드 시스템을 수출하게 된 것이다.

LG CNS는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AFC(대중교통 요금자동징수) 및 BMS(버스운행 관리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담당할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LG CNS는 올해 하반기 중 보고타 시내를 운행하는 버스 1만2000여대와 BRT(버스중앙차로) 내 역사 40여개를 대상으로 AFC, BMS 구축을 개시한다. 이후 2015년까지 보고타 시내의 모든 버스와 BRT 정거장들을 단일 환승시스템으로 통합한다.

총 사업규모는 3억달러(한화 약 3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1987년 LG CNS 창사 이래 단일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로, 국내 IT서비스 분야 해외 수출 사례에서 보기 드문 `초대형 사업`이다.

LG CNS는 지난 5월부터 스페인, 브라질 기업과 치열한 경쟁 끝에 이번 사업을 수주했다. 성공적인 BRT 도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보고타는 이번 사업에 국가적인 심혈을 기울였다. 최종 평가를 위한 사업 공청회를 지상파 TV로 생중계할 정도로 보고타 교통공사가 심사 전 과정을 공개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2004년 서울시는 보고타의 BRT 등 대중교통체계를 벤치마킹해 중앙버스전용 차선제도를 도입하고,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단일 환승시스템으로 통합한 `서울시 신교통카드 시스템`을 개통했다. 7년 후,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을 구축한 LG CNS가 보고타에 교통카드시스템을 역수출한 쾌거를 이룬 것이다.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은 현재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과 오클랜드, 말레이시아 수도 콸라룸푸르에 수출돼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러시아의 모스크바 등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초대형 도시의 사업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김대훈 LG CNS 사장은 "이번 보고타 사업 수주는 서울시와 국토해양부,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등 범국가적 지원으로 일궈낸 대한민국 세일즈 외교의 큰 성과"라고 말했다.

▲ 보고타 BRT(버스중앙차로) 정거장에서 아침 출근길에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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