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사서 건물을 짓고 점포를 운영하던 일차원적인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유통업체가 보유 점포를 매각한 뒤 이를 장기 임대하거나 토지소유주가 매장을 지어 인허가를 받은 뒤 이를 유통업체가 임대하는 방식 등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 계열의 롯데마트는 최근 제주점, 인천 항동점, 대전 대덕점 등 3개 점포를 부동산 투자회사 ING KPI(Korea Property Investments)에 매각한 뒤 14년간 책임임대차 계약을 통해 재임대해 운영하기로 했다.
유통업체가 보유 점포의 부동산을 매각하고, 해당 점포를 장기 임대해 운영하는 `세일즈 앤 리스백(Sales & Lease Back)` 방식을 차용한 것이다.
롯데마트의 이같은 행보는 부동산 직접 소유 비중을 줄여 땅값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자금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풍부한 현금 확보를 통해 공격 출점과 인수·합병(M&A) 등을 대비하기 위한 `실탄` 마련의 목적도 있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 관계자는 "세일즈 앤 리스백 방식은 외국에선 일반화된 자산 유동화 기법"이라며 "부동산 보유에 따른 재무적인 리스크를 줄이고, 자금 운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업계 2위인 홈플러스는 `빌드 투 숫(build to suit)` 방식을 통해 출점 확대를 꾀하고 있다.
더구나 지자체들이 지방상권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의 신규 출점을 강력 제한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점포 확장의 우회전략인 셈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이 방식을 통해 부산·전주·진주 등 9~10곳에 점포를 출점(예정지 포함)했으며, 추후에도 토지 소유주와 이해관계가 맞을 경우 이를 계속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 관련기사 ◀
☞2억7천만원짜리 명품시계 팔렸다
☞외국계투자회사 ING KPI, 롯데마트 3개점 매입
☞GS-롯데, 대형슈퍼 1위 놓고 `으르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