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정부는 이르면 3월께 경부운하 터미널 예정지 주변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투기방지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여주군에서 대운하 터미널 건설이 예상되는 점동면 삼합리의 약 4290㎡(1300평) 토지는 현재 3.3㎡당 25만-30만원 정도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말 가격은 15만원-20만원 선이었다.
인근 그린공인 관계자는 "요즘은 주민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지인들의 문의가 꾸준하기 때문에 땅값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주시 소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외지인들의 매수문의가 많아 매물을 구경이라도 하려면 예약을 하고 기다려야 할 정도"라며 "대운하 사업이 단계적으로 시행된다면 지금보다 지가도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북도 문경지역은 여주와 충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조령 갑문 건설 등 대운하가 이 지역을 어떻게 통과될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의는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문경시 가은읍의 대산 부동산중개소에는 최근 방문객이 부쩍 늘어 하루 동안 10명이 넘는 외지인들이 투자처를 찾기 위해 들른다.
대운하 통과 지역의 땅값이 폭등함에 따라 정부도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인수위는 "오는 3월께 대운하프로젝트의 전체 그림이 확정되면 부동산 투기방지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참여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부동산 값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대운하 역시 초기에 투기방지대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부동산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