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헤지펀드의 명예 퇴장

수익율 262%의 볼테르 에셋 매니지먼트 청산
  • 등록 2005-06-15 오후 2:36:44

    수정 2005-06-15 오후 2:36:44

[edaily 김현동기자] `GM 쇼크`와 수익률 부진으로 헤지펀드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런던 금융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수익률을 자랑하던 헤지펀드가 7년만에 문을 닫는다고 헤지펀드 정보 제공업체인 헤지펀드월드닷컴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8년 프랑스 국적의 이반 브리어리와 로랑 사글리오가 설립한 `볼테르 에셋 매니지먼트`가 화제의 헤지펀드. 설립후 지금까지 7년간의 투자수익률만 262%. 볼테르 애셋 매니지먼트는 보유중인 포지션을 모두 정리해 이달말까지 주주들에게 투자자금을 돌려줄 계획이다. 1990년 부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런던 금융가에 입성한 브리어리는 헤지펀드를 청산하기로 한 것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지난 7년간 262%의 수익률을 기록한 덕분에 그의 은행계좌에는 2000만파운드가 넘는 현금이 쌓여있다.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브리어리는 "15년전 나는 나이 마흔이 되면 인생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겠다는 꿈을 꿨다"며 "이제 그 꿈을 이룰 때가 됐다"고 밝혔다. 브리어리는 지난주 40살 생일을 맞았다. 그는 "볼테르에서 보낸 시간들은 박진감 넘치는 `오딧세이`과 같았고, 볼테르에서의 성공을 위해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면서 "그렇지만 이제는 나의 페넬로페에게 돌아갈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헤지펀드 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감안할 때, 볼테르 에셋 매니지먼트의 청산 결정은 부러워만 할 만한 일은 아니다. 실제로 볼테르의 최근 몇년간 수익률도 썩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런던 금융가에서는 볼테르의 결정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볼테르 애셋 매니지먼트는 1998년 설립직후 5억유로(3억3000만파운드)의 목표자금을 단숨에 끌어모으는 능력을 발휘했다. 볼테르에 돈을 맡긴 고객들의 면면은 더더욱 놀라웠다. 조지 소로스를 필두로 그의 부자 친구들이 대거 볼테르에 돈을 맡겼다. 볼테르는 딱 한달만 투자자를 모집하고 그 다음부터는 투자자를 따로 모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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