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 악재.. 뉴욕증시 일제히 약보합 출발

  • 등록 2000-10-13 오후 10:38:49

    수정 2000-10-13 오후 10:38:49

개장전 지수선물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강세출발이 예견되던 뉴욕증시는 9월중 PPI가 예상보다 크게 높게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았다. 주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는데다 기관투자자들도 주말을 넘기는 포지션을 취하려 하지 않고 있어 오늘은 지리한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13일 오전 9시 36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0.34%, 10.48포인트 하락한 3064.20포인트를 기록중이고 다우존스지수도 10025.71포인트로 어제보다 0.09%, 8.87포인트 하락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1.44% 하락한 상태다. 서양사람들이 불길하게 생각하는 13일의 금요일인 오늘 PPI발표가 장세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PPI 발표전만해도 어제 장마감후 일부 기업들의 실적호조 발표와 전일 폭락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PPI가 0.9%나 상승,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6%를 크게 상회함에 따라 "혹시"하는 기대감이 결국 "역시"로 바뀌고 말았다. 더구나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어서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책상정리를 하는 모습들이다. 따라서 오늘 장세는 큰 움직임없이 소강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그동안 유가급등의 영향으로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던 석유관련주들이 프루덴셜증권의 쉐브론, 텍사코 등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악화와 유가급등으로부터 안전한 피난처(safe heaven)으로 간주되는 유틸리티주들이 강세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테크, 컴퓨터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텔레콤, 인터넷, 반도체주들은 강보합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1% 가량 오른 상태다. 어제 장마감후 실적호조를 발표한 몇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도체 설계업체인 PMC시에라는 3/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1억9천8백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내 2위의 개인용 컴퓨터 판매업체인 게이트웨이도 3/4분기 순익이 35%나 급증했다고 발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주니퍼 네트웍스도 3/4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상회, 주가가 강세다. 그러나 영국국적의 화학업체인 유니온 카바이드는 어제 장마감후 발표한 3/4분기 주당순익이 20센트가 될 것이라고 발표, 퍼스트콜의 예상치 57센트를 크게 하회함에 따라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유니온 카바이드에 대한 인수합병 절차를 진행중인 다우케미컬주가도 동반급락하고 있다. 개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30% 이상 폭락했던 더블클릭도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3/4분기 주당순익이 3센트로 퍼스트콜의 예상치와 일치했으나 컨퍼런스콜에서 4/4분기 및 내년초 매출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발표, 매도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동성문제와 관련, 끊임없는 악성루머에 시달리고 있는 제록스는 오늘 아침에도 공식적으로 유동성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악성루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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