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호출기 이어 무전기 연이틀 폭발 공격…중동 긴장 고조

휴대용 무전기 폭발로 20명 사망, 450명 부상
"삐삐 폭발 피해 장례식장 부근서 추가 폭발"
'일본산' ICOM 추정…"삐삐와 같은 시기 구매"
보복 공언한 헤즈볼라, 이스라엘에 로켓 발사
  • 등록 2024-09-19 오전 9:21:15

    수정 2024-09-19 오전 9:21:15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삐삐) 수천 대가 동시 다발로 폭발한 데 이어 레바논 각지에서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가 폭발했다. 이스라엘이 배후로 추정되는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이 이틀 연속 발생,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중동 지역에 긴장을 불어넣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베이루트 교외에서 헤즈볼라가 사용하던 휴대용 무전기가 폭발한 후 시돈의 한 전자제품 매장에서 한 상인이 안전상의 이유로 제거했다고 밝힌 배터리 없는 무전기 장치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로이터)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무전기 폭발로 수도 베이루트 교외 등에서 20명이 사망하고 45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날 호출기 폭발에 이어 무전기 폭발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2명으로 늘어났고, 부상자 수도 3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생한 무전기 폭발 중 하나는 전날 레바논 전역에서 수천 개 호출기 폭발로 사망한 헤즈볼라 한 조직원을 위한 장례식 근처에서 발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이 폭발하지 않은 무전기에서 미친 듯이 배터리를 꺼내 금속 통에 던지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위치추적과 도청을 피하려고 호출기나 무전기 등 저기술 통신 장치에 의존하고 있다.

레바논 적십자사는 이날 여러 지역에서 발생한 폭발에 30개의 구급차 팀과 함께 대응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폭발한 무전기 이미지에는 ‘ICOM’과 ‘made in japan(일본산)’이라고 적힌 라벨이 붙어 있었다. ICOM은 일본에 본사를 둔 무선 통신 회사다. 해당 모델인 IC-V82 생산은 2014년에 단계적으로 중단됐다.

한 보안 소식통은 헤즈볼라가 5개월 전 호출기와 거의 같은 시기에 휴대용 무전기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전날 무전기 폭발 사건에서 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이 5000대 호출기에 미리 심어 놓은 폭발물을 원격에서 터뜨렸다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호출기 폭발로 사망한 한 남성의 관을 사람들이 옮기고 있다.(사진=로이터)


이스라엘 당국은 이번 폭발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 보안 소식통은 이스라엘의 첩보기관인 모사드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 헤즈볼라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번 사건이 헤즈볼라 역사상 가장 큰 보안 침해 사건”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를 혼란에 빠뜨린 것으로 보이는 이번 호출기와 무전기 폭발 사건은 가자자구 전쟁과 함께 레바논 국경에서 확전과 전면적인 중동 전쟁 위험에 대한 두려움을 고조시켰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공군기지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열고 있다”며 “우리에게 용기와 결단력,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잇단 폭발 공격에 인근 국가에서도 비난이 이어졌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여러 전선에서 위험한 확전을 일으켜 중동을 지역 전쟁 직전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이번 공격에 대한 개입을 부인하며, 분쟁 확대를 막기 위해 집중적인 외교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폭발 공격이 일어난) 화요일에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미국에 알렸다”면서도 “세부 사항은 제공하지 않아 (폭발 이후) 작전 자체가 미국엔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고 공언한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포병 진지를 로켓으로 공격했다. 이는 호출기 폭발 공격 이후 처음으로 보복 공격이다. 이스라엘군은 피해나 사상자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카네기 중동센터의 모하마드 하게 알리 연구 부국장은 “헤즈볼라는 전면전을 피하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호출기에 이어 무전기까지 폭발 공격) 규모를 고려할 때 더 강력한 대응에 대한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아랍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호출기 폭발에 대해 오는 20일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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