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파티였길래…한인들 남긴 쿠키 먹은 베트남 청소부 '마약 증상'

  • 등록 2023-12-13 오전 10:17:14

    수정 2023-12-13 오전 10:17:1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베트남에서 한국인들이 파티를 벌인 후 떠난 집을 청소하던 현지 여성들이 남은 음식을 먹고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7일 호찌민시 타오디엔 지역에 있는 집을 치우던 여성 청소부 3명이 탁자 위의 쿠키를 나눠 먹은 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들이 치우던 집은 200㎡ 규모의 주택으로, 주로 외국인들이 파티 등 행사를 목적으로 임대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집주인은 한국인들이 파티를 마치고 돌아가자 자신이 고용한 청소부 4명에게 주택 청소를 지시했고, 그중 3명은 탁자 위에 남겨진 쿠키와 케이크 등을 나눠 먹었다.

이후 3명은 의식이 흐려진 뒤 신체적·정신적 통제력을 잃었다. 한 명은 의사소통 능력까지 상실했고, 나머지 두 사람도 섬망, 현기증 등의 증세를 보였다. 당시 남은 음식을 먹지 않은 청소부 1명이 구조대원에게 연락해 이들을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이송된 병원에서 이들의 마약 반응을 시험한 결과, 세 사람 모두 마리화나 계열의 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후 사건은 지역 경찰에 넘어갔고 베트남 경찰은 현장에서 사용하지 않은 풍선 수십 개와 음식, 음료 샘플을 증거로 채집해 조사중이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확대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은 마약 범죄에 엄격하게 대처하는 나라다. 지난달에는 전직 국정원 출신 김모 씨 등 한국인 2명이 216kg 상당의 마약을 유통하다 사형 선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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