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자꾸 국민을 패싱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은 한마디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을 사흘 앞둔 5월 15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고 윤상월 열사의 묘역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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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만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13일 러시아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김정은과 푸틴은 UN안보리 대북제재를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악마의 거래’를 했을 거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봤다”면서 “대한민국을 절멸의 위기로 몰아갈 수 있는 이 위험한 상황에 대해 정작 대한민국 대통령은 5일째 한 마디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러간 ‘악마의 거래’는 우크라이나 문제이기 이전에 우리 대한민국의 문제”라면서 “핵무기 하나 없이, 미사일 방어망도 부족한 상태로 북의 핵공격에 무방비 상태로 고스란히 노출된 우리나라 운명과 우리 국민들의 생명이 걸린 문제”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 북한과 러시아를 향해 단호하게 경고하고 비장한 각오와 우리의 대응 전략을 밝힐 것으로 당연히 기대하며, 지난 며칠간 대통령의 미세지를 기다렸다”면서 “그러나 오늘(17일) 이날까지 한마디 말이 없다”고 단언했다.
또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북러회담에 대해 말한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이건 아니다, 유엔총회에서 각국 대표가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하는 걸 귀담아 듣는 나라는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김정은-푸틴 거래가 대한민국 안보에 얼마나 위험한지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다면, 늦었지만 오늘이라도 대통령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면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과 대책을 가장 먼저 들을 권리는 우리 국민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대통령으로서 기본”이라면서 “대통령은 자꾸 국민을 패싱하지 말라”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17일) 공개된 AP통신과 서면인터뷰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과 다른 국제 제재를 위반하는 불법적이고 부당한 행위”라면서 “국제 사회가 이러한 북·러 행동에 대해 더욱 긴밀하게 단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