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한은 "하반기 수출 악화…매분기 0.1~0.2% 성장해야 2.6% 달성"

한은, 2분기 국민소득 잠정 브리핑
"수출 둔화폭은 확대, 민간소비는 완만한 회복세"
  • 등록 2022-09-01 오전 10:31:03

    수정 2022-09-01 오전 10:31:03

최정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출처: 한국은행)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3, 4분기 전분기비 0.1~0.2% 성장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 2.6% 달성이 가능하다고 1일 밝혔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향후 우리 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 둔화 폭이 확대되면서 성장 흐름이 악화될 것이지만 민간소비는 일상 회복 지속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한은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비 0.7%를 기록해 7월말 발표했던 속보치와 동일하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최정태 국민계정부장 등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올해 연간 2.6% 성장하려면 3, 4분기에는 성장률 얼마나 달성해야 하나?

△ 산술적으로 따지면 3, 4분기 전기비 0.1~0.2% 성장하면 조사국 전망치 2.6% 달성 가능하다. 향후 우리 경제는 우크라이나 장기화, 주요국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 둔화폭이 확대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될 것이다. 민간소비는 일상 회복 지속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올해 2.3% 성장을 전망했다. 하반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은?

△ 2.3% 성장하려면 남은 매분기 마이너스 0.2~0.3% 정도 해야 한다.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산술적으로 이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사국 전망 2.6%을 기준으로 보면 매분기 0.1~0.2% 플러스 성장한다.

-하반기 분야별 성장둔화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 7, 8월 주요 지표를 중심으로 설명하겠다. 소비는 7월 이후 심리지수가 하락하고 소매판매가 줄었다. 그러나 개인 신용카드 지출은 증가하고 있다. 일상 회복 중심으로 대면서비스가 증가세를 유지한다. 출입국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수출은 GDP와 통계 기준이 다르나 통관 기준으로 보면 7~8월 전년동기대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대중국을 비롯한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중국 등 글로벌 성장 악화에 PC,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고 서버용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수요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이 개선되나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국 성장세가 약화되는 것은 수출 둔화 요인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기계류가 모두 줄어서 감소했다. 그나마 삼성전자의 국내 반도체 공장 신설로 국산 장비 도입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건축이 늘었으나 토목이 줄었다. 하반기 건설자재 가격 상승세 둔화, 분양물량 증가는 긍정 요인이다.

-2분기 민간소비가 전분기 대비 2.9% 증가했는데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서 소매판매는 5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왜 차이가 나는가?

△ GDP에서 민간소비는 재화 뿐 아니라 서비스 소비를 모두 포괄한다. 산업활동 동향의 소매판매는 주로 재화 판매만 해당한다. 2분기 민간소비 증가도 마찬가지지만 소비가 증가한 주요 원인이 방역조치 완화, 일상 소비 증가에 따른 것이라 소매판매 방향과 다소 다르게 나타났다.

-실질 국민총소득(GNI)가 성장률을 밑돌았다. 원인은? 소득 감소에 민간소비 위축될 가능성은?

△ 교역조건이 악화되는 현상으로 실질 GNI와 실질 GDP간 격차가 커졌다. 이에 실질 무역손실이 크게 발생했다. 교역조건은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가격와 수입 품목인 원유 가격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앞으로의 민간소비 등 내수 영향은 반도체, 원유 가격에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다르다.

-교역조건 지수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반기 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칠까?

△ 교역조건은 수출 쪽에선 반도체, 수입 쪽에선 원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두 품목 모두 가격 변동성이 크고 비중도 크다. 두 품목의 가격 흐름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교역조건이 달라진다. 향후 경제에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 무조건 나빠진다고 얘기하기 어렵다. 실질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게 반도체인데 반도체의 가격 흐름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물량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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